미국 서점업계의 반전을 만든 반스앤노블의 행보

류영호
류영호 · 책방사람
2023/05/05
최근 미국 서점업계에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오랫동안 온라인을 대표하는 아마존(Amazon)의 위력 앞에 오프라인을 대표하는 반스앤노블(Barnes & Noble)은 고전을 면하지 못했다. 독자들의 종이책 구입 채널이 온라인으로 빠르게 이동했고, 전자책이 디지털로의 변화를 주도하면서 발생한 경쟁의 결과였다. 2010년대에 반스앤노블은 아마존과의 격차를 줄이기 위한 투자와 사업 확장을 강화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한때 1,000개가 넘었던 오프라인 매장 수는 600대 초반으로 감소했고, 전자책 사업도 투자 대비 시장점유율은 미미해서 아마존을 따라갈 수 없을 정도였다. 지난 10년간 반스앤노블의 대표는 다수 교체되었고, 역량 있는 직원들은 퇴사하거나 고용 불안을 겪었다.  2012년부터 7년 연속 매출액이 감소했고, 2018년에는 1억 2,550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실적 악화가 계속되었다.

그런데, 2019년이 시작되면서 매우 상징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행동주의 사모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Elliott Management)가 회사를 인수하면서 주인이 바뀐 것이다. 당시 인수가는 주당 6.50달러이며, 반스앤노블의 부채까지 포함해 총 6억 8천300만 달러 규모였다. 2011년 영국을 대표하는 대형 서점인 워터스톤즈(Waterstones)를 인수했던 엘리엇 매니지먼트는 쇠락의 길을 걷던 반스앤노블 경영 방식에 대대적인 차별화 전략을 추진했다. 우선,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영국의 도서유통 전문가인 제임스 던트(James Daunt)를 선임하면서 리더십의 변화부터 시작했다. 그는 원래 금융업계 출신으로 런던에서 유명한 독립 서점 던트북스(Daunt Books)를 운영했고, 엘리엇 매니지먼트에서 워터스톤즈의 임원으로 영입한 인물이었다.
반스앤노블의 CEO 제임스 던트(James Daunt) , 출처: https://www.wsj.com/articles/british-booksel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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