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의 행보는 순수한 선의인가?
2023/07/17
이번에 유한양행은 폐암 1차 치료제로 허가받은 ‘렉라자’를 무상공급하기로 결정했다. 건강보험급여가 적용될 때까지 시한을 두었지만 시한부였던 삶 중 무수한 인원을 구원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상당히 고무적인 결정으로,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의 목적에선 크게 엇나간 셈이다. 우리는 이미 코로나19라는 거대 바이러스와의 사투에서 배웠다. 각국에서 개발한 치료제가 인류의 물리적 여건 속에 신속히 퍼졌으나 신속의 사이에도 사람들은 우후죽순 쓰러졌다는 걸.
이미 해당 기업의 역사와 창립자의 창립 이념을 통해 대중은 많은 감명을 받았다. 헌신으로 인하여 공동체가 유지된다는 믿음이 깔리기 때문에. 그렇다고 오롯이 헌신에만 기대지 않는 반향이란 그렇다. 코로나가 한창 극성이던 때 많은 언론이 여름과 겨울, 오랜 기간동안 전신 멸균복을 입고 일하는 의료진들을 대서특필했다. 인간을 살리기 위해 일하는 사람들의 노력이 세상을 윤기있게 만든다는 감정이 들도록. 우린 감동하는 것 말고 도리가 없었다. 보답할 방법을 찾을 길이 막막한만큼,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아니라면 스스로 전파자가 되지 않게 가급적 돌아다니지 않으며 일조했다. ‘헌신하는 누군가의 노력을 헛되이 하지 말자.’ 뚜렷한 보상과 보장이 없는 일에 노력할 수 있는 건 의무도 아니요 어떤 감정의 동요다. 유한양행은 이런 감정을 잘 알고 있다.
인슐린의 기적
역사에서 비슷한 일이 없던 건 아니다. 당뇨병 환자들을 위해 인슐린 특허를 1달러 50센트에 토론토 대학으로 넘긴 프레더릭 벤팅이 가장 큰 예다. 이 예로 회자되는 명제는 다음과 같다. ‘의학자의 사명은 무엇인가.’ 인간을 살리는 숭고한 가치에 모든 것을 건 사람이 할 수 있는 행동이다. 사람들은 깨우친다. 이런 사람이야말로 보상받아야만 한다. 세상에 이로운 일을 하는 사람. 혜택을 받은 수혜자들과 더불어 이 소식을 들은 사람들까지. 합당한 보수를 받아야 하는 사람이라 칭송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