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호 · 화학자였던 사람
2023/09/27
이전 글에서 후쿠시마 오염수가 왜 처분장으로 가지 않았는지 다음 글에서 쓰겠다고 하여 이번 글을 씁니다. 지난 글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의 경우를 먼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글 : https://alook.so/posts/YytD3x5

처분은 영구히 버리는 것을 뜻합니다. 일반 쓰레기는 쓰레기 매립장에 영구히 매립되므로 이 경우가 처분의 예가 됩니다. 우리나라에는 공식적으로 방폐물 처분장은 경주에 있는 중저준위 처분장 딱 1곳이 존재합니다. 중/저/극저준위에 해당하는 방페물은 모두 이 곳에 버리도록 되어있습니다.

중저준위 처분장에 버려지는 방폐물은 기본적으로 4중의 장벽으로 둘러쌓이게 됩니다. 방폐물 처분장 바깥으로 새어나가면 안되니까요. 일반적으로 첫 번째는 드럼통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L와 320L 두 가지 드럼통에 방폐물을 담도록 되어있습니다. 두 번째는 처분용기입니다. 콘크리트로 만들어지고, 16개(200L) 혹은 9개(320L)의 드럼이 들어가도록 되어있습니다. 세 번째는 공학적 방벽이라 부르는 사일로입니다. 방폐장 껍데기가 된다고 보면 되고, 콘크리트로 되어있습니다. 네 번째는 천연 방벽이라 부르는 암반입니다. 사일로 바깥 부분이 되겠죠.

처분 용기의 기본이 되는 드럼통 안에는 액체가 담길 수 없습니다. 액체는 철제 드럼의 부식을 가속화 시킬 수 있기 때문에 유리수(어딘가에 흡수되지 않고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액체)가 0.5% 미만이 되도록 KORAD에서 인수규정으로 정하고 있습니다. 즉, 고체만 처분 가능하다는 것이죠. 액체의 경우에는 현 상황에서는 처분이 불가능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염수는 처분장에 보내질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방폐물은 모두 처분이 되어야 하는데, 어떻게 오염수는 처분장에 가지 않고 바다에 버려지게 되었을까요? 힌트는 제가 두 번째 문단에 적어놓았습니다. 중/저/극저준위에 해당하는 방폐물은 처분장에 버려야 한다고 적어놓았잖아요? 이제는 극저준위보다도 준위가 낮은 방폐물이 어떻게 되는지 살펴보아야 할 때입니다.

먼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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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광학을 전공으로 동위원소 농축도 해봤고, 대학에서 학생들도 가르쳐봤고, 화학안전 업무도 해봤고, 방사능 폐기물 업무도 해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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