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낸 자*의 수상한 취미

수달씨
수달씨 · 글 쓰고 그림 그리고 디자인합니다
2023/05/25
책을 낸 뒤로 남몰래 하는 일이 있다. <오늘의 밥값>*이 입고된 서점의 인스타그램을 보며, 내 책이 어느 위치에 진열되어 있는지 확인하는 일. 나름대로 잘 보이는 위치나, 메인이라 추정되는 공간에 표지를 앞면으로 해서 진열되어 있으면 그 뿌듯함은 말로 할 수가 없다. 책도 상품인지라 팔리지 않을 책을 메인 공간에 두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 듣고 있는 출판 편집 강의에서 강사가 했던 말이 있다. 사람은 살아있을 때 서 있고 죽고 나면 눕지만, 책은 서있으면 이미 죽은 것이라고 했다. 서점의 진열 모습을 떠올리면 알 수 있을 것이다. 매대에 누워있는 책들은 소위 잘 나가는 책들이고 이들이 소임을 다 하면, 서가에 책등을 보이며 세워 꽂히게 된다. 그런 시스템을 생각해볼 때 내 책이 아직 표지를 보여주고 있음을 감사하게 된다. 아직 죽지 않았어!

음악 시장은 회전이 빨라서 신곡이나 신보를 내면 2주 정도활동하고 그 안에 차트에 진입을 못하면 실패로 본다고 한다.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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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고 그림 그리고 디자인 합니다. 시골집과 마당을 가꿉니다. 서점 주인이 되는 꿈이 있습니다. 독립출판 에세이집 <오늘의 밥값>, <어쩌다 마당 일기>를 출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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