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민(한달살기)
백종민(한달살기) 인증된 계정 · 빕구르망 찾아서 한달살기 하는 여행가
2024/03/11
타이중 한달살기
#1-2 첫날밤에는 일단 누워야 합니다
여행의 첫날은 이 고양이 마냥 편히 쉴 곳을 찾아야 합니다. © 백종민


보통 대만 여행 가는 분들은 한국에서 미리 유심을 사서 가시죠? 시작부터 스마트폰을 이용할 수 있으니 편합니다. 그걸 누가 모르겠어요? 하지만 현지에 도착해서 중화전신Chunghwa Telecom에 가면 저렴한 한 달 유심을 구입할 수 있는데 굳이 2배 비싼 돈을 내고 싶은 사람은 없잖아요. 안 그래요? 사실 푼돈입니다. 8,000원 정도 차이인데 그거 아끼고 싶었습니다. 저는 큰돈은 아끼지 않고 푼돈에 목숨 거는 그런 종족입니다. (사실 큰돈 쓸 일이 없어서 푼돈에 목숨 거는 겁니다. 하하)

그런 이유로 매번 대만에 도착한 첫날은 스마트폰에 데이터가 없는 상태로 다닙니다. 중국어를 할 줄 알고, 간간이 급한 대로 사용할 수 있는 공공 와이파이가 있고요. 또 대만에 여러 차례 와 봤으니 대충 통밥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부릴 수 있는 호기이자 허세랄까요? 이날만큼은 ‘왜 안 사 왔을까? 이번엔 공항에서 살려고 줄까지 섰었는데…’ 하는 후회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대만에서 한 달 머물 때마다 16일 짜리 2.2GB 요금제(400타이완달러)를 보름 간격으로 구입해서 씁니다. © 백종민

가로등 불빛 아래에서 낯선 현관을 찾으려면 고생 꽤나 하겠구나 하고 단단히 마음을 먹고 그 블록에 있는 집 현관을 하나씩 들여다보기 시작했습니다. 누가 봤다면 분명 도둑으로 오인할 만한 폼이었습니다. 첫날밤을 철장 뒤에서 지낼 뻔했지만 천만다행으로 몇 집 헤매지 않고 사진 속에서 보던 우리 숙소 현관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역시 나의 눈썰미! 아! 또 내가 해냈구나’ 하는 뿌듯함에 취해 버린 건 안비밀입니다.

한 달 살기 숙소는 말 그대로 4주를 머물 집을 구하는 일입니다. 장기 할인을 받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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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넘게 전세계를 여행하며 50여회 한달살기를 했습니다. 그 경험을 중앙일보 '10년째 신혼여행'이라는 여행칼럼으로 풀고 있습니다. 요즘은 현지에서 빕구르망 찾아가 맛있는 한 끼 먹는 게 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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