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조선향토색’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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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아트 인증된 계정 · 미술에 빠진 당신을 위한 작품 감상법
2023/08/15
여러분은 무엇이 가장 ‘한국적인 것’이라 생각하시나요? 요즘에야 케이팝을 비롯한 한국 문화가 전 세계적으로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지만, 불과 몇 십 년 전만 해도 무엇이 한국 고유의 특성인지 한 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웠던 것 같아요. ‘백의민족(白衣民族)’이나 ‘고요한 아침의 나라’와 같은 수식어로도 묘사됐지만, 2002 월드컵에서의 ‘붉은악마’처럼 정반대의 특성을 보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광복절을 기념하여 미술에서 ‘한국적인 것’은 어떻게 드러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일제강점기 시기 문화예술계에서 논란이 되었던 ‘조선향토색’을 중심으로 ‘한국의 미(美)는 무엇인지’, ‘어디까지를 식민주의로 보아야 하는지’, ‘우리의 정체성을 어떻게 규정해야 하는지’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이인성, <풍경>, 1931.


조선향토색이란? 

먼저 ‘조선향토색’이 무엇인지부터 짚어보려 합니다. 향토색은 도시적 정서의 반대말로, 시골이나 향촌의 경관에 담긴 고유의 정서와 특성을 일컫는 말입니다. 

향토색은 19세기 말 독일에서 벌어졌던 향토예술, 즉 ‘Heimatkunst’에서 온 용어입니다. 독일의 향토예술은 농촌을 지켜내고자 하는 중농주의의 입장에서 시작되었으나 결국 독일의 파시즘 정책에 이용되기도 했습니다. 향토색이라는 용어는 1906년 일본에 유입돼 이것이 일제 강점기에 한국으로 수입되었는데, 독일에서 이 용어가 제국주의와 결합된 전례에 비춰본다면 일본이 이 용어를 어떻게 사용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향토색을 그저 ‘시골의 정취를 표현한 예술 작품’이라고 정의하기엔 내포된 의미를 놓치기 쉽다는 의미입니다. 조선향토색은 1920~30년대 일제의 식민지 문화정책의 일환으로 권장된 측면이 분명히 있기 때문입니다. 

“진취적인 창작활동을 통한 자유주의의 고취, 정신적인 해방감을 통해 민족주의의 고양을 억제하는, 일종의 식민지적 정책의 일환으로 간주될 수도 있다.” - 오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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