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적(笛跡)
적적(笛跡) · 피리흔적
2022/06/12


양을 세어본 적이 있는데 너무 많이 세다 보니 
눈을 살며시 떠보면 집안엔 양들이 거실,  화장실 변기에 빠진 녀석 씽크대, 창틀 사이, 서랍장,  드럼 세탁기 통 속  별별 군데를 다 들이 차고 그걸 보고 난 또 한 마리 씩 양털을 다 깎이고도 잠을 잘 수 없었어요 

저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뭅니다 간혹 다른 꼬리들이 자라나 
처음 꼬리와 합쳐지거나 자라는 꼬리는 단단해지고 더 이상 꼬리가 
나인지도 모를 지경까지 생각합니다

몽상가님 말이 옳아요.
단순하게 !!


먼저 내 몸 꼬리 뼈를 떠올리며 생각을 키워요 생각 날 때마다 
꼬리가 자라는 거죠 
그러다 자야 할 시간이 되면 꼬리를 잘라버리는 거예요
꼬리를 마구 흔들어 오늘 밤의 먹이로 내던져주는 거죠

의식적이긴 한데 해보면 나름 잘 먹혀요

꼬리는 또 자랄 테니 걱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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