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회사들이 DSLR을 포기한다. 사형선고는 이미 내려졌다.
니콘이 DSLR 시장에서 철수한다는 뉴스 가 전해졌다.
니콘 측은 뉴스를 부인했지만, 대중은 이미 카메라 산업의 종말을 예감하고 있다.
DSLR에 사망선고를 내린 것은 다름 아닌, 인스타그램이다.
DEFINITION_ SLR SLR 카메라는 두껍고 무거운 본체에 렌즈를 갈아 끼워가며 사용하는, 고성능 카메라다. 그리고 디지털 SLR 카메라, 즉 DSLR 시장을 몇십 년째 양분해 온 두 기업이 바로 니콘과 캐논이다.
지난주 니콘이 일안반사식(SLR) 카메라 개발을 중단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니콘 측이 이를 공식적으로 부인하면서 해당 소식은 오보였던 것으로 확인되었지만, 각종 사진 커뮤니티에서의 반응은 냉담했다. 지난 2020년 이후 DSLR 신제품이 출시되지 않은 점 등을 들어 재고만 다 소진되고 나면 철수는 예정된 수순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 추측에는 근거가 있다.
니콘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꼽히는 캐논은 CEO 인터뷰를 통해 DSLR의 개발 및 생산을 곧 중단할 것 을 암시한 바 있다.
2000년대 초반에 밀려온 디지털카메라 물결에 성공적으로 올라탔던 소니는 이미 DSLR 사업을 접었다.
올해까지 5년 연속 역성장 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되는 디지털카메라 시장에서 니콘만 홀로 독야청청 남아 크고, 무겁고, 비싸서 팔리지 않는 카메라를 계속 만들 이유가 없다. 카메라가 시한부를 선고받은 셈이다.
©일러스트: 김지연/북저널리즘
BACKGROUND_ 경험과 추억
카메라야말로 20세기를 매혹한 물건이다. 세계의 존재를 인식하면서도 누구나 모험을 떠날 수는 없었던 시절, 신문과 잡지에 실리는 이국의 이미지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세상으로 향하는 관문이 되었다. TV의 탄생 이후에도 마찬가지였다. 브라운관 TV로 보는 열악한 화질의 현지 촬영 영상보다 인쇄물에 깔끔하게 실린, 선명하고 드라마틱한
이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