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1/10
필요한 기사지만, 이대남이란 명칭에 굳이 목소리를 보태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데이터로 논증해 착시를 아무리 강조할지라도, '이대남'이라는 언어의 성격상 세대, 젠더의 갈등으로 담론이 확산될 거라 생각했고, 그런 호명을 헤드라인으로 자꾸 걸어서 관심을 유도하는 방식이 다소 선정적이라 느꼈습니다. '시사인'을 통해 해갈되지 못했던 부분을 어떻게든 풀어내려나보다, 공들인 기사를 읽으며 그 정도로 생각했어요. 그런데, 오늘 메일에 추천된 김태환 얼룩커 님의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구구절절 공감이 되어 제가 아는 분께 이 글의 링크(하층 청년인 제가 겪는 문제는 이렇습니다 (alook.so))를 보냈습니다. 이런 답을 받았네요.^^
"좋은 글이네. 이 분, 글을 잘 쓰는 걸 보니 완전 상층 청년이네."
저도 “고등학교 졸업 이후엔 부모 도움 없이 성장했다"는 말을 종종 할 때가 있었는데, 현재 청년층으로 사시는 누군가에겐 그 말이 불편할 수 있었겠구나, 김태환 님의 글을 읽고 반성이 되었습니다. 저희 부모님은 5남매를 키우느라 힘이 부치셔서 성인이 되고 난 후엔 용돈이나 학비를 주신 적이 없었고, 병치레하는 어머니를 주로 제가 병원에 모시고 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 비혼의 청년이었고, 풀타임잡이 아니니 비교적 시간에 자유롭다는 이유로 저에게 과중한 돌봄의 ...
"좋은 글이네. 이 분, 글을 잘 쓰는 걸 보니 완전 상층 청년이네."
저도 “고등학교 졸업 이후엔 부모 도움 없이 성장했다"는 말을 종종 할 때가 있었는데, 현재 청년층으로 사시는 누군가에겐 그 말이 불편할 수 있었겠구나, 김태환 님의 글을 읽고 반성이 되었습니다. 저희 부모님은 5남매를 키우느라 힘이 부치셔서 성인이 되고 난 후엔 용돈이나 학비를 주신 적이 없었고, 병치레하는 어머니를 주로 제가 병원에 모시고 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 비혼의 청년이었고, 풀타임잡이 아니니 비교적 시간에 자유롭다는 이유로 저에게 과중한 돌봄의 ...
영케어러 말씀하시니, 얼마전 읽었던 가슴저린 한 편의점 알바생이 아버지를 부양하다 결국 그 아버지는 스스로 굶어죽는 방법을 택하고 이 친구는 유기치사혐의인가로 형을 산다던가 하는 기사가 스치네요. 그러고보면 조커의 그도 영케어러였기는 했습니다~
너무 좋은 의견입니다.
오래 전부터 공론의 장이 랜선으로 해결되는 시대가 오면서 왠지 모르게 느껴지는 괴리감이 들었는데, 지금 곳곳에서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는 거 같아 좀 서글프다는 생각입니다.
현재의 모든 담론 자체가 소위 말하는 먹고 살만한(?) 일부만의 전유물이 되는 과정에서 점차 소외되는 목소리는 그렇게 지워져가고 그게 극단적으로 드러나는 게 예시로 든 사고가 아닐까라는 의견입니다.
멋준오빠님 감사합니다. 이대남 같은 뜯어먹기 좋은 빵보다, 김태환 청년님의 이러한 현실적인 목소리가 더 많이 노출되고 논의되었으면 좋겠어요.
제가 일일이 찾을 수 없는 형편이었는데, bookmaniac님이 영케어러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셨더라요.(https://alook.so/posts/G1tXGp) 관심 토픽은 너무 포괄적이고, 키워드 검색은 제공되지 않고, 노출되는 글은 빠르게 교체되니, 이 많은 관심사들 속에서 나누고 싶은 내용들을 어떻게 찾아가야 할지 막막합니다. 읽지 못해 놓친 글들은 댓글 형식을 통해서라도 서로 추천하고 링크로 연결해주시면 도움이 될 거 같아요.
원글도 충분히 많은 인사이트를 주었지만, 이렇게 답글을 보니까, 또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짚어주시는군요. 감사합니다.
멋준오빠님 감사합니다. 이대남 같은 뜯어먹기 좋은 빵보다, 김태환 청년님의 이러한 현실적인 목소리가 더 많이 노출되고 논의되었으면 좋겠어요.
제가 일일이 찾을 수 없는 형편이었는데, bookmaniac님이 영케어러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셨더라요.(https://alook.so/posts/G1tXGp) 관심 토픽은 너무 포괄적이고, 키워드 검색은 제공되지 않고, 노출되는 글은 빠르게 교체되니, 이 많은 관심사들 속에서 나누고 싶은 내용들을 어떻게 찾아가야 할지 막막합니다. 읽지 못해 놓친 글들은 댓글 형식을 통해서라도 서로 추천하고 링크로 연결해주시면 도움이 될 거 같아요.
원글도 충분히 많은 인사이트를 주었지만, 이렇게 답글을 보니까, 또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짚어주시는군요. 감사합니다.
너무 좋은 의견입니다.
오래 전부터 공론의 장이 랜선으로 해결되는 시대가 오면서 왠지 모르게 느껴지는 괴리감이 들었는데, 지금 곳곳에서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는 거 같아 좀 서글프다는 생각입니다.
현재의 모든 담론 자체가 소위 말하는 먹고 살만한(?) 일부만의 전유물이 되는 과정에서 점차 소외되는 목소리는 그렇게 지워져가고 그게 극단적으로 드러나는 게 예시로 든 사고가 아닐까라는 의견입니다.
영케어러 말씀하시니, 얼마전 읽었던 가슴저린 한 편의점 알바생이 아버지를 부양하다 결국 그 아버지는 스스로 굶어죽는 방법을 택하고 이 친구는 유기치사혐의인가로 형을 산다던가 하는 기사가 스치네요. 그러고보면 조커의 그도 영케어러였기는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