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학기의 경향성

박경목
2023/11/10
나는 모 여대에서 영화제작실습 수업을 강의한다.
비전공자들을 대상으로 한 학기 동안 스물 일곱 여명의 학생들이 모여서 각자 시나리오를 쓰고 그 중 세 편을 골라서 10여분 내의 단편 영화를 만든다.

1주~4주 까지는 기획 수업을 한다. 학생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쓰고 싶게끔 하는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것이 수업의 목표다. 학생들은 제목으로 부터, 혹은 자신의 경험으로 부터, 혹은 사회에 대한 관찰로 부터 자신의 이야기를 찾는다. 결핍을 이야기 하고, 상처를 이야기 하고, 트라우마를 돌아보고 그것을 이야기로 만들면서 자신의 마음을 채워 나가기를 바란다. 학생들은 3주차 정도에 제목과 로그라인 20개 씩을 써낸다. 

5주~8주 까지는 제작에 관련된 수업을 한다. 영화 제작과정에 대해 전반적으로 알려주고, 촬영에 대해서 카메라 렌즈에 대해서 알려주고, 앵글과 쇼트에 대해서 수업을 한다. 영화를 보면서 영화 언어에 대해서 익히도록 한다. 기생충의 대본과 콘티, 영화를 보여주면서 각각의 쇼트가 어떻게 감독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다양한 정보를 담고 있는지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각각의 쇼트가 중요하게 생각하고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것을 어떻게 영상화 할 것인지에 대해 살펴본다. 기획 수업의 보충으로 기획 의도에 대한 강조가 있었고, 간단하게 연기에 대해 살펴보기도 한다. 그리고 학생들은 시나리오 작성법을 배우고 시나리오를 쓴다.

10주차에 시나리오에 대해 학생들이 프리젠테이션을 하고, 투표를 통해서 세 편을 선정했다. 이전에 시나리오를 한 번도 써본 적이 없는 데도 불구하고 모든 학생들이 시나리오 10페이지 이상을 써냈다. 제일 앞장에 제목, 로그라인, 기획의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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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임씨를 부탁해] 각본, 연출/ [사랑의 확신] 각본, 연출/ 연출과 연기, 시나리오, 영화 제작 강의/ 지식과 정보와 경험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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