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에 맞이한 한가위 보름달

천세곡
천세곡 · 남들과는 다르게 누구보다 느리게
2024/09/19

*출처: MBC뉴스 데스크 유튜브 화면 갈무리


"추석이 아니고 하석이네."

본격적인 추석 연휴가 시작된 지난 금요일. 폭염의 기세가 꺾이지 않을 거라는 일기예보를 듣자마자 나는 아내에게 말했다. 신기하게도 15일 MBC 뉴스 유튜브 영상 썸네일에 같은 문장이 쓰여 있었다. 기이하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지리한 무더위는 모두가 비슷한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모처럼 긴 명절 연휴를 맞이해 아내와 아웃렛에 다녀왔다. 가을에 입을 만한 긴 바지가 필요해서다. 겨울까지 무난하게 입을 수 있는 적당한 두께와 핏의 면바지를 사려고 간 것이다.

원래 나의 주력 바지는 청바지다. 다니던 직장이 자율복장이었는데 청바지를 마치 교복마냥 입고 다녔다. 진한 청, 옅은 청, 찢어진 청 등 나름 디테일의 차별을 두긴 했다. 물론, 내 눈에만 보이는 차이일 뿐이다. 남들이 보기에는 매번 청바지만 입고 다니는 사람이었을 것이다.

오랜 시간 입어온 터라, 내 몸에 딱 맞게 잘 적응된 바지들이다. 적당히 에이징 된 바지는 너무 편해서 늘 손이 갔다. 하지만 몇 년을 비슷한 옷만 입다 보니 질리는 감이 없지 않았다. 그래서 두루두루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연한 베이지 색의 면바지 하나 사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요즘 치노 팬츠가 남성 패션에 있어서는 필수템처럼 된 터라 다양한 면바지들이 출시되고 있다. 가격대 별로 다양하게 각종 브랜드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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