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인간관계를 맺을 때, 좀 무식해 보이지만, 일대일로 부딪혀가면서 맺는 편입니다. 그렇게 직접 부딪혀봐야 좀더 정확히 알게 된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사람을 유형으로 나누는 걸 언제나 경계합니다만, 그렇다고 매번 날 것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줄 수는 없기에, 소통의 원활함을 위해 유형을 통해 설명하고자 하니, 설명이 좀 왜곡되더라도 이점 양해 바랍니다.

애니어그램에 따르면, 사람을 크게 생각 중심, 감정 중심, 힘 중심,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우스갯소리로 곤충 구분하듯 [머리/가슴/배] 라고도 분류하기도 합니다. 저는 생각 중심의 사람이다보니, 매사에 신중하게 고민하면서 사는 편입니다. 사람인지라 가끔 해야할 일을 까먹고 놓치기도 하는데, 그러는 날엔 스스로 엄청 자책하는 편이죠. 그 후부터는 자연스럽게 어떻게 해야 앞으로 일할 때 실수하지 않게 되는지 고민하면서 나만의 프로세스를 만들어 냅니다.

생각이 많으면 좋은 줄 알았더니, 살아보니 그렇지도 않습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불면증을 깔고 살아야 합니다. 특별히 고민이 없는데도 밤에 잠을 설치는 일이 많아서 고통스러운 적이 많습니다. 한번 밤이라도 새는 날엔 다시 생체시계를 맞추기까지 엄청 오래 걸리기도 합니다. 확실히 낮보단 밤이 편하고, 오전보다는 오후가 업무나 공부의 집중도가 높은 편이라, 오전에는 주로 생각없이 할 수 있는 활동들을 하곤 하죠.

저는 생각이 많아질 때, 차분히 생각을 글로 옮겨적는 편입니다. 글로 적으면서 머릿 속에 있던 것들을 끄집어냅니다. 그렇게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머릿속의 생각이 좀 지워지고,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