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로맨스] 크리스마스엔 책과 커피를

조영주
조영주 인증된 계정 · 소설을 씁니다.
2023/12/24
https://www.imaso.co.kr/archives/1370

서울 망원동, 어느 건물의 간판조차 없는 갈색 현관문을 여는 순간, 2층으로 향하는 좁은 계단이 나타난다. 계단을 따라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갈 때마다 재즈가 조금씩 새어나온다. 2층 현관에 도착하면 다시 한 번 나타난 갈색 문을 열면 강한 커피향만큼 흥겨운 재즈 음악이 오감을 자극한다. 카페 안은 잘 볶은 커피와 같은 색으로 꾸며졌다. 창가를 따라 일렬로 놓인 테이블에 앉은 손님들은 하나같이 문서창을 열고 빠르게 타자를 치고 있다. 그들 중 한 명이 잠깐 고개를 든다. 창밖을 바라보며 미소 짓는다. 그 시선이 닿는 곳엔 가을의 정령과도 같은 은행나무가 오후의 기분 좋은 볕을 닮은 노란 색의 이파리로 자태를 뽐낸다……마치 소설의 한 장면과도 장면입니다. 하지만 이런 공간이 정말 몇 년 전까지 서울 망원동에 있었습니다. 그곳의 이름은 ‘카페 홈즈.’

오늘은 이런 ‘카페 홈즈’를 꼭 닮은 공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소소한 이야기를 소개할까 합니다.

https://digjapan.travel/ko/blog/id=10354
일본에는 여러 유명한 관광지가 있습니다. 이 중에서도 특히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곳을 손에 꼽자면 교토가 최우선이 될 것입니다. 교토는 바둑판과 같은 구획으로도 유명한데요, 이런 구획이 나뉜 곳은 각기 전통을 자랑하는 특색 있는 상점들이 숨어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소설 시리즈 『커피점 탈레랑의 사건 수첩』 속 커피점 탈레랑은 바로 이런 교토에 있습니다. 그곳은 앞서 소개한 카페 홈즈와 꼭 닮은 꼴인데요, 딱 하나 다른 점이 있다면 창밖으로 은행나무가 아니라 레몬나무가 보인다는 점정도입니다. 소설에서는 이 레몬나무와 엮인 사연을 하나의 에피소드로 풀어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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