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카세의 극치' 귀국 후 가장 맛있었던 한끼 '갯마을'

금진방
금진방 · 차, 술, 음식 이야기를 씁니다.
2023/06/27
퇴근 후 1시간30분 차를 달려 도착한 곳은 전남 구례 읍내의 한 허름한 식당이었다.
'갯마을'이라 적힌 흰색 간판이 솟대처럼 높이 달린 식당은 가정집을 개조한 듯한 모양새였다.
예약해 둔 자리를 안내받아 앉고 나는 눈앞에 말 그대로 산해진미가 펼쳐져 있었다.
전해 듣기로는 솜씨 좋은 사장님이 그날그날 준비한 식재료를 내신다고 들었다.
예상과 달리 코스로 내는 것이 아니라 한상 차림으로 손님을 맞는다는 게 신기했다.
오른쪽부터 막걸리 식초와 고추가루 양념으로 버무린 서대 회무침, 토하젓, 여수 돌산 갓김치, 갑오징어 숙회, 두릅나물, 문어 숙회, 물에 씻은 김장김치, 전복찜, 명이나물, 주꾸미 오리구이, 특제 막장이 펼쳐져 있었다.
깔린 음식만 봐도 재료가 신선하고, 주인의 음식 솜씨가 느껴졌다.
서대회무침
거두절미하고 서대 회무침부터 맛을 봤다.
막걸리 식초의 적절하게 기분 좋은 신맛과 부드러운 서대살이 입안을 가득 채웠다. 간간이 씹히는 미나리는 양념의 진한 맛을 헹궈냈다.
얼른 젓가락을 옮겨 토하젓을 조금 덜어 맛봤다. 바다 물것에서 느낄 수 없는 이 감칠맛. 뭔가 소박하면서도 투박한 감칠맛이 혀를 감쌌다.
잘 삶아진 갑오징어와 문어는 다시마를 함께 삶았는지 감칠맛이 배가 됐다.
특히 문어는 입에 착 달라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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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의 식탁 베이징을 맛보다>, <중국의 맛> 등 집필. 먹고, 마시고, 쓰고. 먹을 것이 있으면 어디든 달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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