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 그리고 대설주의보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4/03/25
쑥을 뜯어 쑥떡을 만들었다는 글을 읽고 그렇지, 쑥을 뜯을 때가 되었지. 봄이 늦게 오는 곳이지만  생각난 김에 어디 한번 나가봐? 싶어 밖으로 나섰다. 
선크림을  바르고 모자를 쓰고 마스크를 2개 겹쳐 끼고 손에는 손가락 없는 장갑을 찾아 꼈다. 햇빛이 감히 침투할 수 없을만치 완벽하게 무장을 하고서야 마당으로 나갔다. 비록 구름이 잔뜩 낀 날씨긴 하지만 햇빛을 두려워하는 드라큐라 아줌마니 이 정도는 준비를 해줘야지. 이 무공해 공기 속에서는.

잔디밭 가장자리에 쑥들이 더러 보인다. 하지만 이제 막 올라오는 중이고 아직 지천으로 널리진 못했다. 그래도 이왕 완전무장을 하고 나왔으니 한 끼 먹을 국거리는 뜯어야지 싶어 이리저리 살피며 쑥을 뜯었다. 
10분도 채 되지 않았는데 벌써 귀찮고 싫증이 났다. 통 속의 쑥 량을 보니 국거리에 아직 턱없이 부족했다.

저쪽으로 가볼까. 저긴 더 많겠지.
잔디밭 한 켠 좀 후미진 곳으로 가자 이게 웬열. 온통 개똥 투성이가 아닌가. 완전 개똥밭이다.
이 정도로 사방에 싸 놓을 정도라면 절대 우리 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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