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에세이-감정호텔에 가면
2024/03/24
지난 한주를 돌아보니 내 마음이 롤러코스터를 탄듯 요동쳤다. 요즘 경제적으로 힘들다 보니 카드값을 내는 날이 내일인데도 속수무책으로 터벅터벅 시간을 보내고 있다. 카드값이 연체되자 전화가 매일왔다. 여태 카드연체되어서 독촉전화를 받아본적이 없던 나는 당황스러웠다. 살면서 이런 전화도 받아봐야지 하고 태연하려 했는데 태연할리가 없었다.
글을 쓰고 계약을 하고 강의를 하지만 그 수입이 정확하게 들어오지 않는데다가 지난 가을 고관절 통증으로 일을 못하고 병원을 다니고 입원해서 MRI를 찍어 지출만 컸다. 게다가 겨울과 여태 한 일들은 금세 끝날 거 같은 기대와 달리 한달두달 시간이 매달린 시간만 가고 있었다.
담담하려고 마음먹다가도 조바심이 나고 괜찮아 하다가도 안괜찮아지고 내색안하려하다가도 아이들에게 내색하게 되고 반성하고 자책하고 화가 났다. 그러는 와중에 정작 쓰려는 글을 쓰지 못한 시간이 또 다가와 마감 알림을 하고 있었다.
이러면 안되겠다고 배달파트너 앱을 깔아서 배달도 해보았다. 첫번째 배달은 케이크였다. 케이크라 조심조심 걸어서 빠른 걸음으로 가느라 숨을 무슨 단거리 달리기 선수처럼 쉬는 나를 보며 운동이 정말 필요하구나. 달린것도 아닌데 이렇다니 하며 운동 다짐을 했다.
이날 번 2500은은 일주일이나 열흘 뒤에 준다는데도 나는 너무나 기뻐서 아는 동생에게 자랑을 했다. 운동도 하고 돈도 벌고 너무 좋다고. 마음같아서는 밤새 하고 싶기도 했다.
다음날은 비가 왔고 족발하나를 배달했다. 우산을 쓰고 걷는데 나보다 족발에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