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식 · 석기시대 언어학자
2024/02/28
(1)
전역을 앞둔 나를 찾아온 군납업자1가 있었다. 1은 새벽에 1톤 트럭에 계란판을 잔뜩 싣고 오곤 하던 업자였다. 보통 일찍 실어왔다. 하지 무렵 해가 일찍 뜨는 날은 납품도 빨라야 한다. 해가 솟고 나서 납품을 하러 나타났다. 
나는 늘 하던 대로 계란을 표본 검사했다. 날짜가 지난 계란은 햇빛에 반질거리며 나에게 손짓을 했다. 가장 반질반질하는 달걀 한 개를 골라 집었다. 1 보는 앞에서 깼다. 터지지 말아야 할 노른자위가 터졌다. 전량 반품 판정을 내렸다. 
나 : (날씨가 더운 날은 좀 일찍 가게를 나서야지...)
군기가 잡힌 오륙십대 1은 군말 없이 차를 돌려 군부대 후문을 빠져나갔다.

(2)
전역을 하면 엮일 인연이 없을 1이 나를 찾아오다니 뜻밖이었다. 1이 내 귀를 빌려달라고 하더니 낮은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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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년 전 구대륙 인류의 신대륙 확산 이후 단절된 언어 비교로 석기 시대의 언어를 발굴한다. 특히 남미 안데스 산중 티티카카 호반의 언어와 아시아 언어를 비교한다. 각 언어 전문가 논저와 DB를 이용해 신뢰성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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