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와 장애

젠더와 장애 문제를 전유하는 정치권의 어떤 목적을 간취하기 위한 밑바탕이 되는 것이 테크놀로지의 진보와 이를 토대로 형성된 시간정치에 대한 인식이다. 테크놀로지가 만든 새로운 연결의 방식은 페미니즘의 진화를 추동하며 여성/남성의 이분법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정치ㆍ경제ㆍ사회문화적 의제들과 결합해야 할 필요성을 촉구한다. 여성과 장애인을 동시에 문제 삼는 시각의 저류에는 구체적으로 어떤 의제들이 포괄되어 있을까? 또 그 의제를 총괄하며 우리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 

김초엽 소설에 등장하는 여성과 포스트 휴먼의 상관은 집중적인 조명을 받았다. 가령 김초엽 소설은 “보편 지식에 저항하는 새로운 과학 서사”를 썼으며, “여성 인물들은 과학자이면서 동시에 유색인 여성 혹은 노인이라는 교차적 정체성”을 통해 근대의 이원론을 극복했다는 평가나 주요 이론을 바탕으로 김초엽 소설의 여성들이 갖는 함의를 자연, 기계 등과 연결한 논의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