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어린 예비신랑, 그보다 어린 나의 정신연령

이성은 · 프로잡생각러
2022/03/13
마흔 다섯.
9살 연하의 남자를 만나 결혼을 앞두고 있다.
만난지 100일여만에 결혼을 결심하고
어찌어찌 하다보니 청첩장이 곧 나온다.
내 삶에 결혼은 없을 거라고 믿고 살던 내가 
이리도 급하게 결혼을 결심하게 된 것은
내가 모르던 내 모습을 비로소 마주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혼자일 수밖에 없는 독특한 성격이었던 것도 모른채
혼자인 것을 좋아하는 성격이라고 스스로 착각하면서
나는 오만하게 비혼을 선언했었다.
그러면서 
혼자서도 잘 지내는 척,
누군가의 사랑이 없어도 아무렇지 않은 척,
누구의 눈치도 안보고 제멋대로 사는 게 최고인 척
가면을 쓰고 살았었다.
하지만
우연히 만나 9살 연상녀에게 겁도 없이 들이대는
예비신랑을 만나고 나서
나는 비로소 깨달았다.
내가 얼마나 외로웠는지,
그리고 혼자 나이드는 것을 두려워했는지,
누군가와 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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