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상한 잎 새로 피어난 고구마꽃 처량쿠나

들숨날숨
들숨날숨 · 뇌경색 후 산골 쉼터에서 숨쉬는 중
2022/07/21
[앙상한 잎 새로 피어난 고구마꽃 처량쿠나] - 고구마꽃을 보며 지은 짧은 시

고구마꽃이 핀다. 아랫집 할머니 텃밭이다. 고구마 순이 잘 자라지 못한 걸 보니 할머니 건강이 안좋으신가 보다. 그렇지 않으면 고구마순이 온 밭을 뒤덮을 것이기 때문이다. 영양이 부족한 탓에 잎이 누렇게 변했다. 게다가 가뭄까지 겹쳐 금방이라도 시들어버릴 것 같다. 그래도 다음 세대를 위해 꽃을 피우는 의지에 절로 머리가 숙여진다.

어떤이는 이상기후가 지속되어 생육환경이 나빠지면 고구마꽃이 핀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 내가 경험하고 있는 바로는 그 말이 틀린 것 같다. 내가 심은 고구마와 다른 이웃의 고구마에는 꽃이 피지 않고 유달리 할머니 고구마에만 꽃이 피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상기후든 사람이든 고구마에게 혹독한 환경을 주게되면 꽃이 피우는 것 같다. 

전 세계가 이상기후로 몸살을 앓고 있다. 유럽은 폭염과 화재가 몇일째 계속되고 있다고 한다. 영국과 프랑스 이탈리아 그리스는 연일 사십도가 넘는다고 한다. 여기에 산불까지 발생해 수많은 숲을 태우고 있다고 한다. 중국과 일본은 계속되는 폭우로 홍수가 발생해 수많은 사람이 죽었다고 한다. 동서양이 극과 극을 달리는 이상기후에 시달리고 있다.

누구를 탓하랴. 이 모든 것이 인간들 때문인 것을. 오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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