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잘데기 없는 집착을 해서라도 꺼내와야 했던 나의 사이비 친구 - 1편

율무선생
율무선생 · 사회는 빛과 그림자의 산물이다
2023/03/08
저는 굉장히 꾸준한 집착이 있는 편입니다. '근성' 이라고 표현하면 좋겠지만, 가끔은 쓰잘데기 없는 집착으로 이어지게 되면서 혼자 굴을 파는 경우가 있죠. 얼룩소에서 3주 실험을 했던 이유도 다소 쓰잘데기 없는 집착이었습니다. 결과는 '의미 없다' 임을 알고 있었지만서도, '그래도 잘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확실하게 쓸모 없다는 것을 알려줘야지' 라는 점을 강조하고자 강행했던 실험이었죠.

반면에 꾸준한 근성 덕분에 자잘하게 성공한 일도 많았습니다. 꾸준함을 보이니 업적이 쌓이는 결과물 덕분에 외주를 받고 협업을 해본 경험들, 매력적인 성과물을 만드는 데 성장한 경험같은 것들이죠.

그런데 이상하게 인간관계 안에서 '근성' 하나 보이기 힘든 사람이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 이유인 중 가장 큰 배경은 인간에 대해 실망한 경험이 많았습니다. 사실 '기대' 를 안 하면 실망조차 안 한다는 말,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때 그 시절엔 20대 초중반을 나아가던 어린 사회인이었고, 나이 든 어른들이 그렇게 못되 먹을 줄은 몰랐더랬습니다. 다만 못되고 잔머리 잘 굴리는 어른들과는 별개로 좋은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숨 쉬며 살 수 있었습니다. 
사람 한 명을 불신하는게 낫지, 내 주변 모든 이들을 불신하는 건 얼마나 괴로운 일이 되겠어요. 저는 요즘도 '아직 세상엔 좋은 사람이 더 많다' 고 생각합니다.

다만 사회생활을 일찍하다보니 상처 받은 것들에 대해 되뇌일 때가 많아졌습니다. 결국 사람을 불신하는 건 기본이고, 피차 불편한 사람이다 싶으면 아예 연락조차 안 하게 되더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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