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석의 차이와 차이의 해석 : 노경호 선생께 재반론을 올린다

감사하게도 노경호 선생님께서 반론을 남겨주셨습니다. 바빠서 너무 늦게 답변드린 게 죄송스럽습니다. 답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오해를 한 가지 수정하고자 합니다. 앞서의 글은 선생님의 글을 겨냥하고 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얼룩소의 메인에 올라간 플레이조커라는 이의 글에 달린 댓글들에 자유주의 국가에서 왜 이런 행사를 막는지 모르겠다며, 타인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다면 뭘 해도 상관없다는 식의 주장이 많아 글을 적은 것이었습니다. 제 개인 SNS에서도 자유주의가 '제멋대로 할 자유'라고 말하며 '방종'이 없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었고요. 전반적으로 한번 짚고 넘어가야겠구나 했던 것이지, 선생님을 겨냥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두 번째 올리신 글에서는 저를 직접 언급하셨기에 그리고 첫 글과 달리 두 번째 글에서는 행사를 여는 것에 기운다는 말씀을 하셨기 때문에 직접 반론을 적게 되었습니다. 어찌됐든 대화가 오갈 수 있어 저 또한 반갑고 즐겁습니다.

1. 플라톤이 회의주의자? : 바쁘신 분들은 2로 넘어가셔도 좋습니다

 앞서의 글이 '실망스러웠다'는 말로 시작했다면 이번의 글은 '당혹스러웠다'는 말로 시작해보려 합니다. 해석의 차이가 명확해졌기 때문입니다. '플라톤의 '정치적인 것'의 개념'에 관해 학위과정을 밟고 계신(지금은 끝나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선생님께 플라톤도, 슈미트도 전공하지 않아 최신의 연구 트렌드에 다소 무지한 제가 해석의 반론을 제시하는 것이 다소 주제넘는 일이라 생각되어 회의주의를 제시하는 것으로 대신하려 하였지만 선생님께서 반론글에 다시 올리신 플라톤 해석을 보니 저로서는 동의하기가 어려운 지점이 있어 짧게나마 의견을 제시하려 합니다. 지금 우리가 논의하려고 하는 자유주의의 주제와 너무 동떨어진 것이기 때문에 굳이 길게 할 필요는 없을 듯합니다.

선생님의 플라톤 해석 자체에는 딱히 이견이 없습니다. 플라톤이 그런 식으로 사유했던 것은 사실입니다만, 문제는 다음의 주장입니다. 

 "그래서 파-검 드레스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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