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사업 시즌이 되었다. 지원사업에 기대지 않는 만화 관련 도서 출판의 가능성이 있을까?
2024/04/24
2024년 3월 출판업계는 출판산업진흥원의 '우수출판콘텐츠지원사업' 공고가 나오지 않고 예산이 취소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큰 충격을 받았다. 오마이뉴스에 실린 기사 제목은 "출판계 예산 삭감에 직격탄을 맞았다"(2024.3.10.)였다. 3-4월은 지원사업 시즌이다. 많은 콘텐츠 회사와 작가들이 지원사업 공고를 유심히 지켜본다. '만화 관련 도서' 출판은 지원사업과 어떤 관계가 있을까? 지원사업에 기대지 않는 (어차피 '만화 혹은 웹툰'이 아니라 '만화 관련 도서'를 지원하는 사업은 없으므로) 만화 관련 도서 출판의 가능성이 있을까? 2023년 연말 <기획회의> 특집에 기고한 글을 다시 정리해 보았다.
개인적인 이야기부터 시작하자. 만화책이 아닌 역사서나 평론서 등 만화 관련 도서는 기대독자가 많지 않다. 1990년대 만화와 애니메이션 붐이 처음 시작될 때는 저서가 쇄를 거듭하기도 했지만, 2000년대 이후 지원사업의 힘을 빌었다. 2004년 출간한 <장르만화의 세계>(살림)는 서울애니메이션센터의 연구지원을 받은 결과물을 정리했다. 2010년 출간한 <한국현대만화사 : 1945-2009>(두보북스)는 간행물윤리위원회의 연구와 출판지원을 받았다. 2019년 출간한 <시대를 읽는 만화>(이런책)은 한국출판산업진흥원의 우수출판콘텐츠 제작지원사업의 지원을, 2020년 출간한 <지금은 이런책>은 경기도 우수출판물 제작지원을 받았다. 총 50권이 출간된 만화웹툰작가 평론선(커뮤니케이션북스)은 2016년 네이버 만화발전 기금의 재원으로 네이버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연구, 저술되었다. 나는 연구비를 지원받아 <이현세>, <이두호>, <길창덕>, <백성민> 네 권을 썼다. 여러 연구자들이 참여해 총 50권, 51명에 달하는 작가론이 집필되고 출간...
만화(한국만화, 일본만화, 웹툰, 그래픽노블 등)를 좋아합니다. 보고, 연구하고, 글을 씁니다. 2020년부터 서울웹툰아카데미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