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프랑스인은 왜 버터와 향료를 즐겼을까?

김지수
김지수 인증된 계정 · 잡식성 글을 쓰는 남자
2023/03/15
출처 : 김지수

외국에 잠시라도 나가 있게 된다면 며칠 못 가서 맵고 짠 한국음식이 그리워지게 마련이다. 우리가 현재 서구식 문명과 문화를 마치 우리 것인 양 자연스럽게 쓰고 있지만 음식에 있어서는 한국식 맵짠을 더 선호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서구의 버터와 치즈는 가끔은 몰라도 늘 먹기에는 다소 부담이 된다.  

다시 말해서 우리의 고추장, 된장, 간장 섭취 같은 장문화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입맛을 상당히 오랜 기간 지배해온 셈이다. 이를 ‘미각의 구조’라 한다. 즉 이러한 구조 속에 길들여지면 다른 미각의 구조를 가진 사회로 전환되는 것이 매우 고통스럽고 당황스럽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결코 영속적이지만은 않다. 서구 유럽의 경우, 중세 미각의 구조는 매운 맛을 내는 신료辛料였는데 근대에 들어 강한 허브향이 도는 향료香料로 탈바꿈했다.
출처 : 김지수
무엇 때문이었을까? 버터가 확산되었기 때문이었다. 버터가 유럽에 확산되는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한 곳이 프랑스의 노르망디 지역이었다. 알다시피 이 곳은 바이킹이 남진하여 정복한 곳이다. 일명 노르망스 Normans (북쪽 사람들)라 불렸던 이들은 오래 전부터 음식에 버터를 사용해왔었다. 

그렇다면 정복자들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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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인문학 서적 '가구, 집을 갖추다'를 출간했고 사회, 정치, 경제, 철학, 문화, 예술의 문턱 앞에서 대중문화, 라이프스타일 특히 술(위스키 &우리술)과 관련된 잡식성 글을 종종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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