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울증을 관리하기

조제
조제 · 예술가
2023/03/18
나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내 병이 우울증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항우울제를 아무리 많이 먹어도 내 병에는 듣지 않았습니다. 항우울제가 효과가 없는 사람도 있다고 하니까 그런가 보다 생각했지요.

그런데 조울증이란 병의 존재를 알게 되고 나서 문득 내가 그 병에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나도 약하지만 조증일 때가 있는 것 같기 때문이었어요. 조증이라는 것은 쉽게 말하면 기분이 위로 상승하여 들뜬 상태가 계속되는 것입니다.      

찾아보니까 조울증 중 양극성 장애 2형은 우울이 길고 약한 조증(경조증)이 있는 병으로 나의 증상과 비슷했습니다. 다니던 정신과 의사에게 말해 조울증약을 처방받아 먹었습니다. 그러자 2개월 만에 나의 증상은 많이 좋아졌어요. 참 놀라운 일이었지요. 나는 우울증이 아니라 조울증이었던 거예요. 의사도 눈치채지 못했던 일이지요.      

좀 더 일찍 내가 양극성 장애 2형이라는 것을 눈치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좀 덜 고생할 수 있었을 텐데 말이에요. 조증과 울증이 강하게 차이 나는 양극성 장애 1형만 조울증으로 인식하고 있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양극성 장애 2형을 앓고 있는 나의 증상과 대처 방법에 대해서 써보기로 합니다.     

양극성 장애 2형에서 찾아오는 우울 삽화는 내가 느끼기에 그냥 우울증이랑 사실 다를 게 없습니다. 깊은 우울함과 무기력이 주요 증상이었지요. 과수면이 찾아오기도 하고요. 그러므로 내가 조울증이란 걸 알기 어려웠던 것입니다. 우울 삽화가 찾아오면 우울증이라고 여길 때 쓴 대처 방법들을 썼습니다. 일단 이삼일 정도 푹 쉬고 힘이 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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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이자 친족성폭력 생존자입니다. 오랜 노력 끝에 평온을 찾고 그 여정 중 알게 된 것들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주로 희망과 치유에 대해서. '엄마아빠재판소', '살아있으니까 귀여워' '죽고 싶지만 살고 싶어서' '은둔형 외톨이의 방구석 표류일기'를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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