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살, 아름다움

김종갑 · 문필가, 몸문화연구소 소장
2023/03/01
나에게 현대 대중문화의 특징은 살로부터의 소외로 특징지어진다. TV에 등장하는 연예인을 보면  그러한 살의 소외를 실감할 수 있다. 나에게 연예인은, 살이 없고 몸만 있는 사람들, 늘어지거나 쳐지거나 뛰어나오거나 주름진 살을 매끄러운 기하학적 몸으로 형상화하려는 인물들처럼 보인다. 조금 뛰어나온 뱃살이나 허벅지살, 눈가의 주름도 위험하다. 그것은 연예인의 자기 정체성에 치명적인 위협을 가한다. 그래서 지방흡입수술이나 보톡스, 성형수술 등 과학기술의 도움을 빌어서 불필요한 살을 교정함으로써 매끈하고 탄력적이며 심미적인 몸으로 만들어줘야 한다. 물론 이것은 연예인에게만 한정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앞치마를 두르고 설거지를 하는 주부나 사무실에서 펜대를 굴리는 사무원도 모두 그런 인공적인 몸을 욕망하기 때문이...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철학, 문학, 문화연구, 몸철학, 미학, 윤리학, 젠더와 섹슈얼리티, 포스트휴머니즘
4
팔로워 6
팔로잉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