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 샌드위치. 감자전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3/07/23
오늘은 먹을 복이 많은 날인가 보다.
성당에서 미사를 마치고 나오자 신부님이 주주시는 거라며 찐옥수수와 찐감자와 떡을 넣은 봉지를 하나씩 나누어준다. 올핸 아직 옥수수를 먹어보질 못했다. 옥수수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  집에서 옥수수를 쪄도 나는 그저 한 통 정도만 먹어 볼 뿐이다.
어릴 때 많이 먹어 본 음식을 어른이 되어서도 좋아하는 것 같다. 대구가 고향인 나는 어릴 때 옥수수를 별로 먹지도 않았고 옥수수는 다 노란색인 줄만 알았다. 대구에선 모두 노란것만 먹었으니까.
 
결혼 후 강릉에서 살 때 옥수수가 허여멀건하니 아무 맛도 없을 것 같이 보이는 걸 파는 걸 보고 옥수수가 왜 이래요? 노란색 아니고? 했더니  모두 깔깔 웃으며 노란색 옥수수는 동물 사료용이라고 하는게 아닌가. 
우리 어릴 때만 해도 교통이 원활하지 못해 강원도 찰옥수수가 대구까지 오지 못했던 모양이다.
우리도 이 산에 들어오면서 맨 먼저 옥수수를 심었다. 옥수수는 척박한 산에서도 무럭무럭 잘 자랐고 수염을 늘어뜨린 먹음직한 열매를 맺었다. 우리는 옥수수를 따먹을 기대에 한껏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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