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 일기] 노래로 달리기

이해해준
이해해준 · 인류연재
2023/07/19
평소 어딘가 주로 앉아있거나 서서 무언가에 정신을 빼앗긴 채 시간을 보내온 몸에게 격한 거부감 없이, 시간과 거리를 몸소 체험하게 만드는, 지속가능한 방법 중 하나는 좋아하는 노래를 반복해서 들으며 달리기가 아닐까 한다. 맨 처음 집 앞을 한 두 바퀴 도는 달리기를 시작한 뒤 예상치 못하게 마주한 새로운 1분의 세계가 당혹스러움 그 자체였으므로, 간절히 떠올리며 의지할 수밖에 없는 노래들이 내 안에 구세주처럼 있었기도 하고 말이다. 그러니까 이건 당연한 말인데, 소파에 고요히 앉아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면서의 1분은 일상적으로 감각하기 어려운 찰나와도 같지만 달리는 몸으로 겪는 1분이란 그야말로 숨이 차는, 아니, 도대체 이거 뭐야, 의 세월인 것이다.  

내가 지금 숨이 차오는 건 빠르게 뛰는 이유만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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