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짝지근해' 유해진이란 스펙트럼

하성태
하성태 인증된 계정 · 자유로운 pro 글쟁이
2023/08/18
▲ <달짝지근해: 7510> 스틸컷 ⓒ ㈜마인드마크
"이 (로맨스) 연기로도 형이 대중을 설득시키면 형은 그냥 이제는 다한 거야. (영화 <올빼미>의) 왕으로 설득시켰지, 깡패는 옛날에 많이 했지. 만약에 멜로까지 한다? 그럼 끝난 거야. 은퇴야 은퇴, 다 한 거야."
 
본의 아니게 배우 유해진을 강제 은퇴시키려는 나영석 PD의 너스레에 꽤 많은 분석이 담겨 있다. 유해진의 <달짝지근해: 7510> 출연에 대해서 나 PD는 "아이 말도 안 돼. 형이 김희선씨랑 연애를 한다고? 김희선씨랑 연애를 한다고?"라고 했다. 234만이 시청한 '채널 십오야' 유튜브 영상에서다.
 
대중의 촉에 관한 둘째가라면 서러울 나영석 PD의 이러한 관객으로서의 진심이야말로 유해진과 <달짝지근해>의 대중성을 설명하는 부인할 수 없는 단서를 제공한다. 깡패역? 진짜 많이 했다. 유해진의 얼굴을 대중에게 알린 <공공의 적>의 칼잡이 용만이 대표적이다.
 
코미디 영화만 놓고 보자면, 유해진은 2000년대 <공공의 적> 시리즈로 얼굴 도장을 찍은 뒤 <이장과 군수>를 통해 주연으로 올라섰고, 이후 2015년 <럭키>로 697만 관객을 동원하며 홈런을 쳤다. 인생 캐릭터라 할 수 있을 <타짜>의 고광렬 이후 그의 연기 스펙트럼은 대한민국 배우들 중 서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다. 코로나 팬데믹19 기간 흥행에 성공한 몇 안 되는 작품인 <올빼미>에선 급기야 왕을 연기했다.
 
그렇게 <전우치> 속 개부터 <올빼미>의 조선 왕까지, 조단역으로 출발한 유해진이 "개가 왕이 되려면 얼마나 개고생을 했겠"는가. 유해진의 전언에 따르면, <올빼미>의 안태진 감독은 왕 역할에 유해진을 선택한 이유로 "형이라면 다른 왕을 보여줄 것 같았다"고 했단다. 이 역시 유해진 연기의 너른 스펙트럼을 확인시켜주는 장면이 아닐 수 없다.
 
이런 대중들의 사랑과 감독들의 선택에 "어떻게 보면 진짜 복 받은 거"라고 말하는 이 유해진의 다음 선택이 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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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작업 의뢰는 woodyh@hanmail.net으로 주세요. 전 FLIM2.0, 무비스트, 오마이뉴스, korean Cinema Today 기자, 영화 <재꽃> 시나리오, '4.3과 친구들 영화제'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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