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에 당선되는 극본쓰기 13 : 감정이입

이기원
이기원 인증된 계정 · 드라마작가, 소설가, 스토리 컨설턴트
2023/09/06

**** 공지 사항****

얼룩소 파산으로 이곳에 더 이상 글을 올리지 않습니다. 모든 글은 제 브런치로 옮겨 놓았습니다. 이제부터는 제 브런치로 와 주시기 바랍니다. 

곧 <미니 시리즈 작법>과 작법 동영상 강의들을 올릴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 


이렇게 우리가 감정이입을 할 수 있는 이유는, 인간의 뇌에는 거울 뉴런(Mirror Neurons)이 있기 때문이다. 거울 뉴런은 관찰 또는 간접경험만으로도 마치 내가 그 일을 직접 하고 있는 것처럼 반응한다는 신경세포이다. 

우리는 이 거울 때문에 슬픈 장면을 보면 눈물이 나고, 에로틱한 장면을 보면 흥분이 되며, 액션 장면을 보며 통쾌한 기분이 드는 것이다. 그리고 그 거울 뉴런은 우리가 감정이입을 하게 만드는 우리의 뇌의 한 부분인 것이다(거울 뉴런에 대해 더 설명하고 싶지만, 그것은 작법의 영역이 아니기에 자제토록 하겠다).  

사실 내가 작법서들에 감정이입을 다룬 장이 꼭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 계기가 된 것은 마이클 티어노의 <스토리텔링의 비밀>을 보고 난 후였다. 
책 표지
(작법책을 읽다 보면, 참 그지 같은 것들도 많은데, 이 책은 정말 읽어볼 만하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을 노골적으로 리메이크한 이 작법서에는 '감정이입'이란 챕터도 없고, 감정이입이라는 용어도 없지만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에서 인용한 말로 인간이 언제 감정이입을 하는지 소개하고 있다. 

그 내용을 내 스타일로 정리하면 이렇다.

우리는 인물이 연민을 자아내게 하거나, 공포를 느낄 때 그 인물에게 감정이입을 한다. 연민은 누군가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을 때 생기고, 공포는 우리도 그런 불행을 겪을 수 있다고 느낄 때 생긴다.

내 유년시절의 추억담으로 돌아가 보자.

반장의 집에 놀러 가 저녁때까지 책을 보던 아이(나)는 반장 엄마가 돌아왔을 때 봉변을 당하고 만다. 읽고 있던 책을 빼앗긴 것도 모자라, 보는 앞에서 모든 책들이 장롱 속에 넣...
이기원
이기원 님이 만드는
차별화된 콘텐츠, 지금 바로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취미는 작법 연구. <하얀 거탑>, <제중원> 집필. 드라마를 베이스로 ‘세상의 모든 작법’ 을 쉽고 분명하게 알려 드립니다. ‘공모에 당선되는 극본 쓰기’, ‘원포인트레슨’, ‘작가가 읽어주는 작법책’ 등등이 연재됩니다 이메일 keewon77@naver.com
70
팔로워 4.4K
팔로잉 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