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훗날우리 #영화리뷰

The pencil
The pencil · 작가
2023/06/07
사랑은


내 안에서 벌어지는
꽃이파리 하나

햇살 비쳐들고
바람 불어오고

벌이 오고 또 나비가 오고

흰 구름 흐르다 흐르다
밤이면

푸른 별자리들 기울어
이슬 내리고

사랑은


거리에서도

아아
너로 하여


우주에 살고

- 김지하, <틈 2>

놓쳤으므로
그때 우리 서로 놓쳤으므로
시간을 돌려 다시 과거로 간대도
놓칠것이므로
우리 사는 세상은
온통 무채색
언제나 무채색

생명력 넘치는 여자가
오히려 아파 보이고
당당하고 솔직한 여자가
위태로워 보이는
환한 컬러의 세상에서
만난 남자는
여자를 위해 꿈을 이루지만
꿈을 이룬 남자가 가진
집과 차, 아내와 아들이
외롭고 슬퍼보이는
흑백의 시공에서

과거와 화해를 하고
미래를 위로하고
고향과 화해를 하고
도시를 품는다
안아준다

이 영화를 보면서 그렇게 내가 운 것은,
처음부터 눈물이 나기 시작한 것은,
나, 젊은 적 없어 늙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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