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벽돌 집 독일:베를린 천사의 시1

이난희.여성사회연구
이난희.여성사회연구 · 작가, 번역가,연구자
2023/01/03
빨간 벽돌 집 독일: 베를린 천사의 시 I

2017년 7월의 뜨거운 여름 나는 15일에 걸쳐서 서유럽 10여 나라들을 여행했다. 고색창연한 유럽의 유적지들과 아름다운 자연을 즐기며 다채로운 생각을 했고 색다른 감정을 느꼈다. 그 일부의 기록을 여기에 쓴다. 독일에서는 전통적인 집들을 많이 보았다. 그 집들의 목재 구조가 밖으로 드러나 있는 것이, 마치 사람의 뼈가 밖으로 드러나 보이는 것처럼, 특이하고 인상적이었다. 두텁고 검은색의 투박해 보이는 목재 구조였다. 수백 년 된 고색창연한 집들이 주욱 이어져 있었다. 로텐부르크로 이동하여 마르크트 광장과 시 청사를 보았고 성 야콥 교회도 보았다. 그리 넓지 않은 광장과 분수대, 조각상들이 있었다. 조용한 거리엔 사람들도 많지 않았고 차분한 느낌이 들었다. 서울에서 늘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거리에 지쳐 있던 나로서는 참 좋은 느낌이었다. 
회색의 오래된 성당이 있는 거리의 벤치에 앉아서 잠시 쉬었고 그러다가 거리의 상점들을 구경하였다. 커다란 사람 크기의 곰 인형이 입구에 서 있는 가게 안으로 들어가 구경하였다. 앙증맞은 곰 인형이 달린 열쇠고리, 독일의 국기가 그려진 작고 투명한 유리컵, 맥주의 나라답게 크고 작은 알록달록한 맥주잔 등 기념품들이 많았다. 중세의 갑옷을 입고 투구를 쓴, 실제 사람 크기 만한 마네킹이 서 있는 가게도 있었다. 어느 가게에는 테디 베어라고 잘 알려진 곰 인형들이 아주 많았는데 작은 우산을 쓴 곰, 빨간 옷을 입은 곰, 하얀 치마를 입은 곰, 모자를 쓴 곰 등 여러 모양과 크기와 다양한 색깔의 곰 인형들이 놓여 있었다. 텔레비전에서 종종 보았던 크리스마스 가게 (크리스마스 마켓)도 있었는데 화려하게 빛나는 금빛 종들과 반짝이는 녹색의 잎으로 만든 둥근 크란츠라는 장식품 등이 있었다. 그리고 또 재미있던 것은 독일의 전통적인 집 모형이 예쁘게 만들어져 있었는데 그 집이 동물들의 집이라는 것이었다. 앞치마를 입고 코가 높은 뚱뚱한 동물, 꽃을 든 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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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스 커피 한잔, 여성신학 한스푼,”“방구석 여행가들의 일상 이야기가 궁금하니?(공저)” 등의 책을 썼습니다. “기독교는 식사에서 시작되었다(공역),” “뚱뚱한 예수(공역)” 등을 번역했습니다. 영자신문 ‘코리아 타임즈’에 비정기로 글을 기고합니다. 여성신학 박사로 강의를 했고, 여성, 사회, 문화에 대한 다양한 한글 및 영어 에세이를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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