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양면성

홍수정 영화평론가
홍수정 영화평론가 인증된 계정 · 내 맘대로 쓸거야. 영화글.
2023/01/22
http://www.pdjournal.com/news/articleView.html?idxno=74301

※ PD저널에 기고한 글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스틸컷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지금 극장가에서 가장 기상천외하고도 기발한 영화다. 멀티버스(다중우주)를 배경으로 스펙타클한 스토리와 다채로운 비주얼이 펼쳐진다. 그런데 이런 화려함과 반대로 이 영화가 다루는 감성은 꽤나 소박하고 가족적이다. 바로 '모녀 관계'. 그 익숙하고도 복잡미묘한 관계. 부딪치고 대치하고 잡고 도망치고 울다가 끌어안는 환장의 커플. 딸이자 엄마인 모든 여자들이 이미 느껴본 감정일 것이다.

그러니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가장 낯선 세계와 가장 친숙한 세계를 동시에 다루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이런 양면성이야말로 이 영화의 매력이 아닐까 한다. 기상천외한 설정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사실 이 영화가 사랑받는 이유는 큰 것과 작은 것, 낯선 것과 낯익은 것, 훌륭한 것과 한심한 것을 동시에 포용하는 특유의 양면성 때문이다. 이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스토리의 주인공은 미국에 이민 온 아시아계 중년 여성 에블린(양자경) 매일 똑같이 돌아가는 세탁기 같은 일상을 보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 앞에 남편 웨이먼드(케 후이 콴)와 똑 닮았지만, 훨씬 강하고 똑똑한 웨이먼드가 나타난다. 그는 다른 다중세계에 살고 있는 또 다른 웨이먼드, 일명 알파 웨이먼드다.

그가 놀랄만한 진실을 말해준다. 우리는 '다중우주'에 살고 있다. 이곳에서는 어떤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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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한 영화잡지사에서 영화평론가로 등단. 영화, 시리즈, 유튜브. 문화 전반에 대한 글을 씁니다. INF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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