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행>을 벤치마크한 <창궐>, <킹덤> 비교분석

박현우
박현우 · 헬조선 늬우스 대장
2023/02/25
나는 글을 시작할 때 ‘태초에 ~가 있었다'로 시작하는 걸 좋아한다. 나는 사회적 현상을 글로 풀어내는 사람인데 그 현상들의 원인들을 추적하다보면 결국에는 어떤 한 점, 일종의 빅뱅을 발견하게 되기 때문이다. 한국의 좀비 콘텐츠에 있어서도 빅뱅이 있다. 이미 당신의 머리에 떠오른 그 영화 <부산행>이다.
<부산행>
태초에 <부산행>이 있었다. <부산행>은 국내에서 1150만 명의 관객을 모았고, 대만에서 1000만 달러, 홍콩에서 930만달러, 필리핀에서 600만 달러, 말레이시아에서 520만 달러, 싱가포르에서 400만 달러의 수익 등 총 4500만 달러의 수익을 벌었다(링크). 미국에서도 21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리며 엄청 좋지도 않지만 나쁘지도 않은 성적을 거뒀다(링크). 

비평적으로도 <부산행>은 준수한 성적을 보였다. 로튼토마토에서 비평가들은 신선도 96%, 관객들은 88%로 평했고, IMDB에서도 <부산행>은 7.5점으로 결코 낮지 않은 점수를 받았다. 네이버나 다음에서도 점수가 낮지는 않지만, 영화사에 고용된 홍보맨들이 알바뛰는 공간이니 이 곳의 점수는 그다지 중요치 않다. 위 평점들과 별개로 나도 <부산행>을 썩 재밌게 봤다.

<부산행>이 1000만 관객을 모은 것을 논함에 있어 스크린을 사실상 독점하고, 변칙 개봉을 하며 꼼수를 쓴 것을 무시할 수는 없다. 하지만 영화를 기획하고 투자하는 입장에서 이런 지점은 문제될 게 없다. 어차피 또 스크린을 사실상 독점하고 변칙 개봉을 하면 되기 때문이다. EZ.

<부산행>(2016)이 어쩌다가 이렇게 흥했는지 여러 제작사들은 분석했을 거고, 그 분석의 결과물이 <창궐>(2018)과 <킹덤>(2019)이다. <창궐>은 <공조>를 감독한 김성훈이 연출을 맡았는데,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킹덤>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로 하정우 주연의 <터널>을 감독한 김성훈이 연출을 맡았고, <창궐>과 동일하게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헬조선 늬우스 웹사이트 운영 중. 미디어오늘, 허핑턴포스트, 딴지일보, 뉴스톱 등에 기고
60
팔로워 55
팔로잉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