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신은 어쩌다 이 지경이 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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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7
2000년 이후 대표적 인기 영화에서 성적인 콘텐츠가 급감하고 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50년 전, 대법원이 영화 비평에 관여하게 된 사건이 일어났다. 조지아 주의 한 영화관 관리자가 ‘음란물 배포’ 혐의로 기소된 것이다. 사건 속 음란물은 영화였다. 잭 니콜슨과 아서 가펑클이 주연을 맡은 <애정과 욕망(원제: Carnal Knowledge)>(1971년)였다. 두 남자의 성적 편력을 다룬 영화로 성인 콘텐츠를 의미하는 ‘R’ 등급이 매겨졌지만, 노골적인 장면은 거의 등장하지 않았다(R(Restricted) 등급은 일반적인 성인영화로, 17세 미만 관람객은 부모 혹은 21세 이상 보호자 동반이 필수이다. 1968년에는 16세였으나, 1970년부터 17세로 조정되었다—역자 주). 쾌락의 신음 소리가 나오기는 하지만, 화면에 보이는 것은 텅 빈 거실뿐이다. 대법원은 영화가 음란물이 아니라고 판결했다.

서구의 각본가와 감독, 배급사는 더 이상 검열관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하지만 ‘성’이라는 주제에 대한 재평가가 진행 중이다. 할리우드 안에서 일어나는 평가 작업이다. 최근 영화 제작자와 비평가, 관람객들은 ‘영화 속 베드신 부족’에 대해 논의해 왔다. 어떤 이들은 할리우드가 금욕주의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했다. #미투 운동의 확산과 금욕적 슈퍼히어로 영화의 확산에서 이유를 찾았다. 보수적 해외 시장에 어필할 필요성도 소환됐다. 동의하지 않는 이들도 있다. 공중 화장실과 매춘업소에서 성관계하는 장면이 포함된 <페어 플레이(원제:Fair Play)>와 <가여운 것들(원제: Poor Things)>등 매우 노골적인 베드신이 포함된 영화들을 사례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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