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상담 일지 04 최악의 상담자를 만난 후

자기오프너 · 마라톤하는 상담심리사 & 글쓰는 사람
2023/04/23
나의 상담 일지 01  나의 상담 일지 함께 읽어 보실래요?
나의 상담 일지 02  최악의 접수상담
나의 상담 일지 03  상담자 윤리를 저버리다

그 상담학과 여자교수와의 상담은 제가 어떤 상담자도 믿기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제가 굳이 여자라고 밝히는 건 제 글을 읽었던 분들 중 일부가 "여자는 아니지요?"라고 물었기 때문입니다. 미국에서 상담을 전공했고, 여자여도 친족성폭력에 대해 성인지감수성을 갖추지 못한 사람은 말 그대로 꽝이었습니다. 최악의 접수상담을 거쳐 비밀보장의 의무마저 가뿐히 깨버린 상담자로 인해 저는 상담에 대한 신뢰를 잃었습니다.
출처 : 게티이미지
그 상담교수와의 만남 이후, 세상의 모든 눈들이 저를 끔찍하게 볼 것만 같은 두려움에 사로잡히고 말았습니다. 다음에 만나게 된 상담센터 선생님께서는 저를 돕기 위해 상담을 진행하고 싶어하셨지만 저는 말을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제가 겪은 일을 말하면 저 사람은 또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 또 어디 가서 나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하고 다닐지 걱정됐습니다. 말도 안 되는 일이지만 대학에서 상담을 가르치는 나이 지긋한 저 여자도 나한테 비수를 꽂...
자기오프너 님이 만드는
차별화된 콘텐츠, 지금 바로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자기오프너(self-opener) 나와 다른 이들의 자기를 열어갈 수 있도록 돕는 상담사가 되고 싶습니다. 여성운동, 사회복지, 글쓰기를 거쳐 지금은 서촌에 있는 상담센터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친족성폭력 공소시효폐지를 위한 모임 공폐단단 활동가. bodraoon@naver.com
69
팔로워 43
팔로잉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