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메로스

윤린
윤린 · 방송작가
2023/10/20
<그녀는 이층방에서 내려가며 마음속으로 거듭 숙고해 보았다. 떨어져 선 채로 사랑하는 남편에게 물어보야야 할지, 가까이 다가서 머리와 손을 잡으며 입맞추어야 할지. 그러나 그녀는 돌 문턱을 넘어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오딧세우스의 맞은편 다른 벽 쪽에 불빛을 받으며 앉았다>

진실한 사랑은 결코 요란스럽지 않다. 평범한 모습과 마음. 가을,겨울에는 우리 조선 단편, 장편, 대하서사 ... 그리고 애오라지, 제임스 조이스. 봄이 왔으니 나는 다시 서양문학과 함께한다. 왠지 그렇다. 버릇, 습관, 일종의 강박... 아 그래 일종의 강박관념... 일종의 손에 잡히지 않아서, 잡을 수 없어서 행복한 것들.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은 그러니까 사전 배움 없이 읽어야 하는 고통.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에 아슴한 들판에서 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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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갛게 물든 열매 너댓 개 붙은 망개 가지를 구멍난 백립 갓전에 꽂고 길을 가던 환이. 얼음 밑에서 물 흐르는 소리를 들으며 서러운 길을 가던 환이와 같은 사람들 이야기를 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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