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하면 반역, 승리하면 혁명"이라고요? 부산 대학가 '서울의 봄' 대자보(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 2023.12.12.)

박선욱 · 시, 동화, 소설 및 평전을 씁니다.
2023/12/12
"실패하면 반역, 승리하면 혁명"이라고요? 부산 대학가 '서울의 봄' 대자보
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 2023.12.12. 

[단독] 700만 돌파 영화 본 부산대·부경대 학생들이 12.12에 실명 글 게시한 이유
   
"영화를 보면서 터질듯한 분노와 함께 가슴 한편에 답답함이 느껴진 이유는 그때의 불의한 권력이 또 다시 반복되고 있다는 현실 때문입니다."

<서울의봄>이 개봉 20일 만에 누적 700만 관객을 돌파했다. 흥행의 한 축에는 'N차 관람', '심박수 챌린지' 등을 이어가고 있는 20~30대 젊은 층, 이른바 MZ세대가 자리를 잡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12.12를 맞아 부산 대학가에 "독재의 역사를 반복하지 말자"라는 내용의 대자보까지 등장했다.
   
서울의 봄 흥행 이후 첫 자보 "불의한 권력 반복"
   
12일 <오마이뉴스> 취재를 정리하면, 전두환, 노태우 등 신군부 하나회가 군사쿠데타를 일으킨 지 44년이 되는 이날 오전 부산대학교와 부경대학교 교내에 실명 대자보가 각각 나붙었다. 부산대는 '행정학과 4학년 오OO', 부경대는 '패션디자인학과 4학년 왕OO' 명의가 달렸다.

부산대 자연대 쪽에 대자보를 게시한 오아무개 학생은 "서울의 봄을 보며 답답함을 느꼈다"라며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역사를 거론했다. 신군부의 만행을 열거한 그는 영화의 시간에서 40여 년이 흘렀음에도 우리 사회가 얼마나 바뀌었는지 날 선 질문을 던졌다.

'검찰공화국' 지적을 받는 윤석열 정부를 전두환 독재 시기와 비교하기도 했다. 이 학생은 "윤 대통령이 검찰독재를 하고 있다"라며 과거와 닮은 꼴이라고 평가했다. 잇단 해외순방 등 대통령의 활동에는 거부감을 드러냈다. 윤 대통령이 반대 측의 목소리를 억압하고, 국민에게 필요한 법은 정작 거부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오마이뉴스>와 연락이 닿은 오아무개 학생은 "영화를 관람하면서 분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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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실천문학》 으로 등단. 시집 《회색빛 베어지다》 《눈물의 깊이》 《풍찬노숙》, 인물이야기 《윤이상》 《김득신》 《백석》 《백동수》 《황병기》 《나는 윤이상이다》 《나는 강감찬이다》 등. 《윤이상 평전: 거장의 귀환》으로 제3회 롯데출판문화대상 본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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