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국민들은 책임감 없는 국가를 참아주지 않을 것이다.'

다시서점
다시서점 · 2014. 5. 18. 문을 연 서점
2024/05/29
다시서점
2022년 11월 5일 [한겨레S] 커버스토리 '책임지지 않는 국가에 묻는다…우린 왜 날마다 명복을 비는가' 기사는 '더 이상 국민들은 책임감 없는 국가를 참아주지 않을 것이다.'라는 문장으로 마무리되었다. 이태원 참사 이후 살아남은 자의 몫은 무엇인지. 죄책감으로 무기력해지는 것만이 애도의 방식이 아니라며 국가에 책임을 묻는 기사였다.

나는 세월호 참사 이후로 그 당시 모습을 지켜본 시민 모두가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고 생각한다. 기억하고 추모하는 방식이 다를 뿐, 모두 그날의 참혹함을 삶으로 견디고 있다고 본다. 그리고 이러한 트라우마는 대한민국 역사에서 끊임없이 누적되어왔다. 한국에서 대형 사고와 참사가 이어지는 동안 사회적 참사 재발 방지와 진상규명은 언제나 속 시원하게 된 적 없이 흐지부지 되었다.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 우리는 책임지지 않는 사회에 익숙하다. 온라인 사이트 회원가입에서부터, 온갖 계약서에 '~는 책임지지 않는다.'를 명시한다. 종종 헌법을 위배하는 계약 조항이 적혀있음에도 으레 그러려니 암묵적으로 동의한다. 그로 인한 크고 작은 위법은 모두 계약서에 서명한 자의 탓이다. 그렇게 책임은 온전히 개인의 것이 된다. 

시민의 안전과 권리보다 우선하는 일들이 사회 곳곳에 산재하지만, 이에 관한 문제제기를 하면 바보 취급을 받거나 문제아로 낙인 찍힌다. 지나치게 정치적이라거나 '문제만을 제기한다'라는 말을 듣...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7
팔로워 5
팔로잉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