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잘 되었으면 좋겠다.

마릴린
마릴린 · 전직 선생, 현직 무직.
2022/05/28
많은 아이들을 만나다보면 다양한 아이들을 접하게 된다. 이런 넘, 저런 넘.....아이들 얘기만 해도 책 몇 권은 나올 수 있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의미 있게 기억되는 아이들이 있다.

두 번째 발령받은 남학교에서 만난 00이.......... 중3 담임이라 매일이 전쟁이나 재미는 있었다.
 00이는 공부를 못한다. 아니 학습능력이 거의 제로다. 중3이지만 읽고 쓰기 셈하기가 초등 저학년 수준이다.
아빠는 이런 00이를 위해 굿도 하는 등 무속 행위에 의존하고 다니셨다. 엄마 없이 자란 아이가 부족한 원인을 무속의 힘으로 해결하시려는 아빠가 이해는 안되었지만 한편으로는 안타깝기도 했다.  
바보? 아니다. 처세술은 대단하다. 눈치가 빠르고 아이들과도 엄청 잘 어울리고 재치도 많다. 학습능력만 빼고 나머지는 우등생이다. 운동도 잘 한다. 특히 달리기는 매우 잘 한다. 며칠 결석하다가 체육대회 있던 날 등교해서는 달리기 순서에서 열심히 뛰어 1등 먹고 다시 학교를 나갔었다. 재미 있게 산다. 
달리기 잘 하는 이유가 있다. 
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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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선생으로 31년 근무하고 명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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