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오는 날 아이들과 함께
2022/12/21
나는 오늘 마음 먹었다. 우리 부모님을 정확하게 점수 메길 것이다. 엄마의 음식, 아빠의 노력, 내 눈 앞에서 부부 싸움을 한 일 등등 모든 일에 대한 평가를 받게 될 것이다. 앞으로 내 머릿속에 모든 기억을 탈탈 다 털어낼 것이다. 조용히 빨리 끝내고 싶다. 엄마가 바람나서 집에 안 들어오고, 엄마 아빠가 싸우고, 나는 구석에서 울던 기억을 온 세상에 떠들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제주도에 사는 59년생 김정자와 61년생 전종덕은 눈물 콧물 흘리게 될 것이다.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