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20
첫째의 유치원 이야기
첫째 아이는 가정 보육을 하고 유치원에 보냈습니다. 총 다섯 곳의 유치원에 지원서를 제출했고 기본 경쟁률이 100대 1을 넘어갔어요. 한 곳에 합격했고 기뻐했습니다. 초등학교 입학 전에 기관 생활을 통해 친구들도 만나고 재미난 놀이로 할 수 있겠구나 싶어서요. 하지만 그렇지 못했습니다. 김치를 먹지 않는 아이에게 바닥에 떨어진 김치를 주워 숟가락에 올린 후 아이 턱을 잡고 밀어 넣었습니다. 장난감이나 옷걸이를 이용해 체구가 작거나 약한 원생을 괴롭히는 일은 비일비재한 일이니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지 말라는 말을 들었고요. 아이의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둘째 아이는 어린이집 보육을 결정했어요.
교육부 산하의 유치원보다는 복지부 산하의 어린이집이 아이들한테는 더 다정하겠지 싶어서였습니다.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1년을 기다린 후 만 3세 겨울방학 전에 입학할 수 있었어요. 아이들을 업어주고 친절하게 대해주는 선생님들을 보며 역시 복지부 어린이집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초등학교 입학 전에 유치원을 보내지 않으면 학교 생활이 어려울 것이라는 헛소리를 믿고 아이를 고생시켰던 과거를 후회하면서요. 그런데 누리과정이 생겼습니다.
둘째의 어린이집 이야기
수조작, 언어, 신체 등 다양한 영역으로 나뉜 놀이 공간이 생겼고 작은 도서실도 생겼습니다. 유치원과 똑같은 교육을 적용하기 때문에 어린이집에서도 유치원 과정을 모두 마칠 수 있다고 했지만 많은 양육자들은 재등록을 하지 않았고 어린이집의 아이들 수는 급격히 줄어들었습니다. 만 2세 이하 아이들은 자리가 없어서 1년 대기는 기본이었지만 누리과정 원생들은 유치원에서 연락이 오는 대로 빠져나갔습니다. 원생의 감소는 어린이집의 변화로 이어졌습니다.
어린이집은 유치원교사 자격증을 가진 교사들을 영입했습니다. 대체로 젊었고 아이들도 좋아했습니다. 그런데 오래 근무하시는 분이 없었어요. 몇 개월이 지나면 교사가 바뀌어 있었어요. 새로운 선생님이 올 때마다 좋아하던 둘째 아이도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어요. 당시...
복지관에서 일하는데 비슷한 상황입니다. 자원봉사자, 실습자로 부족한 부분을 메꾸고 있습니다. 지구에 인간은 넘쳐난다고 기사가 뜨는데 어째서 이런 곳에 인력이 부족해지는 현상이 발생하는지....안타깝네요.
빅맥쎄트 님
맞아요! 돌봄 노동자들에 대한 처우를 보육과 교육으로 나눠 차별하고 돌봄은 더 낮아야 하고 비전문적이라는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완전 공감해요 ㅜ ㅜ
고동현 님
알 수 없는 불안감과 답답해미치겠는 심정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 혼란은 아이가 크면 사라질... 것 같죠. 더 커집니다...... 화이팅... 진심으로 화이팅입니다. ㅜ ㅜ
제가 [육아3.0]시리즈에서 현자타임 제공 서비스를 하고 있거든요. 사랑과 유대 그리고 감정적 충만을 말씀하시는 분들사이에서 당당하게 냉정을 말하고 있습니다 ㅋㅋㅋ 궁금하시면 언제든 놀러오세요!
다른 사회현안도 그렇겠지만, 아이를 키우다보니 교육과 돌봄 사이에서 누더기처럼 쌓여가는 정책들 속에서 어떤 선택을 하기가 점점 혼란스러워 지는 것 같네요.
말씀하신대로 그간의 부처이기주의를 벗어나게 해주기에는 한쪽에 맡기기보다 조율에 강점을 가진 기관이 중심을 잡는게 좋겠네요.
보육이건 교육이건 현재보다 더 나은 변화가 나타나기 위해서는, 그곳에서 일하는 인력들이 똑바로 일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때로 아이들을 교육하고 훈육하는 과정에 있어서 폭력사건이 나오거나 여러가지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교사 (특히 보육교사) 들은 일하는 시간에 비해 너무 많은 노동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오전에 노동에 관련된 답글을 잠시 썼는데, 돌봄과 교육도 결국 '돈' 의 문제와 크게 연관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근무환경은 갈수록 열악해지고 학부모의 갑질은 심해지는데 급여는 불만족스럽다면, 국가가 아무리 좋은 정책을 시행한다고 하더라도 즐겁게 일하는 교사들은 발견하기가 힘들 것 같아요.
다른 사회현안도 그렇겠지만, 아이를 키우다보니 교육과 돌봄 사이에서 누더기처럼 쌓여가는 정책들 속에서 어떤 선택을 하기가 점점 혼란스러워 지는 것 같네요.
말씀하신대로 그간의 부처이기주의를 벗어나게 해주기에는 한쪽에 맡기기보다 조율에 강점을 가진 기관이 중심을 잡는게 좋겠네요.
보육이건 교육이건 현재보다 더 나은 변화가 나타나기 위해서는, 그곳에서 일하는 인력들이 똑바로 일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때로 아이들을 교육하고 훈육하는 과정에 있어서 폭력사건이 나오거나 여러가지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교사 (특히 보육교사) 들은 일하는 시간에 비해 너무 많은 노동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오전에 노동에 관련된 답글을 잠시 썼는데, 돌봄과 교육도 결국 '돈' 의 문제와 크게 연관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근무환경은 갈수록 열악해지고 학부모의 갑질은 심해지는데 급여는 불만족스럽다면, 국가가 아무리 좋은 정책을 시행한다고 하더라도 즐겁게 일하는 교사들은 발견하기가 힘들 것 같아요.
복지관에서 일하는데 비슷한 상황입니다. 자원봉사자, 실습자로 부족한 부분을 메꾸고 있습니다. 지구에 인간은 넘쳐난다고 기사가 뜨는데 어째서 이런 곳에 인력이 부족해지는 현상이 발생하는지....안타깝네요.
빅맥쎄트 님
맞아요! 돌봄 노동자들에 대한 처우를 보육과 교육으로 나눠 차별하고 돌봄은 더 낮아야 하고 비전문적이라는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완전 공감해요 ㅜ ㅜ
고동현 님
알 수 없는 불안감과 답답해미치겠는 심정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 혼란은 아이가 크면 사라질... 것 같죠. 더 커집니다...... 화이팅... 진심으로 화이팅입니다. ㅜ ㅜ
제가 [육아3.0]시리즈에서 현자타임 제공 서비스를 하고 있거든요. 사랑과 유대 그리고 감정적 충만을 말씀하시는 분들사이에서 당당하게 냉정을 말하고 있습니다 ㅋㅋㅋ 궁금하시면 언제든 놀러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