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은
홈은 · 15년차 집돌이
2022/12/20
첫째의 유치원 이야기

첫째 아이는 가정 보육을 하고 유치원에 보냈습니다. 총 다섯 곳의 유치원에 지원서를 제출했고 기본 경쟁률이 100대 1을 넘어갔어요. 한 곳에 합격했고 기뻐했습니다. 초등학교 입학 전에 기관 생활을 통해 친구들도 만나고 재미난 놀이로 할 수 있겠구나 싶어서요. 하지만 그렇지 못했습니다. 김치를 먹지 않는 아이에게 바닥에 떨어진 김치를 주워 숟가락에 올린 후 아이 턱을 잡고 밀어 넣었습니다. 장난감이나 옷걸이를 이용해 체구가 작거나 약한 원생을 괴롭히는 일은 비일비재한 일이니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지 말라는 말을 들었고요. 아이의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둘째 아이는 어린이집 보육을 결정했어요. 

교육부 산하의 유치원보다는 복지부 산하의 어린이집이 아이들한테는 더 다정하겠지 싶어서였습니다.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1년을 기다린 후 만 3세 겨울방학 전에 입학할 수 있었어요. 아이들을 업어주고 친절하게 대해주는 선생님들을 보며 역시 복지부 어린이집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초등학교 입학 전에 유치원을 보내지 않으면 학교 생활이 어려울 것이라는 헛소리를 믿고 아이를 고생시켰던 과거를 후회하면서요. 그런데 누리과정이 생겼습니다.

둘째의 어린이집 이야기

수조작, 언어, 신체 등 다양한 영역으로 나뉜 놀이 공간이 생겼고 작은 도서실도 생겼습니다. 유치원과 똑같은 교육을 적용하기 때문에 어린이집에서도 유치원 과정을 모두 마칠 수 있다고 했지만 많은 양육자들은 재등록을 하지 않았고 어린이집의 아이들 수는 급격히 줄어들었습니다. 만 2세 이하 아이들은 자리가 없어서 1년 대기는 기본이었지만 누리과정 원생들은 유치원에서 연락이 오는 대로 빠져나갔습니다. 원생의 감소는 어린이집의 변화로 이어졌습니다.

어린이집은 유치원교사 자격증을 가진 교사들을 영입했습니다. 대체로 젊었고 아이들도 좋아했습니다. 그런데 오래 근무하시는 분이 없었어요. 몇 개월이 지나면 교사가 바뀌어 있었어요. 새로운 선생님이 올 때마다 좋아하던 둘째 아이도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어요. 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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