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학폭 - 윤성현 감독 영화 『파수꾼』

이한수 · 문학,역사, 철학 스토리텔링
2023/01/28
영화 [파수꾼] 한 장면

고등학교에서 벌어지는 폭력과 학생들 사이의 위계질서에 관한 청소년의 심리적 아픔을 이보다 더 잘 그려낸 작품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파수꾼』은 학교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장면으로만 되어 있을 뿐 아니라 등장인물이 모두 학생이라 청소년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성장기 폭력 이야기의 고전은 아무래도 『우상의 눈물』이 아닐까 싶습니다. 전상국의 이 작품은 고전으로 자리 잡았다고 할 수 있는데 이 소설은 시대를 풍자하기 위해 청소년의 폭력을 표현 수단으로 사용하였을 뿐 성장기 폭력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룬 소설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황석영의 『아우를 위하여』도 마찬가지입니다. 소설 『아홉살 인생』이나 영화 『우리 형』도 성장기의 폭력 문제를 이야기 하고 있긴 하지만 폭력의 정신 심리적 문제에 집중한 작품은 아닙니다. 폭력 장면이 많은 느와르(폭력 액션 장르)는 모방 심리를 부추길 수 있어 청소년에게 나쁜 영항을 끼칠 수 있어 작품 선정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데 『파수꾼』은 흥행을 위해 자극적인 장면을 함부로 노출시키는 상업 영화와 본질적으로 다릅니다. 폭력을 동반하는 성장기 청소년의 심리적 고통을 참 잘 그려냈습니다. 

영화 『파수꾼』은 학교 폭력을 성장기 청소년의 자아 정체성 문제로 접근하고 있으며 학교에서의 소외 문제를 정확하게 그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파수꾼』이 주목한 점은 폭력을 행사하는 가해 학생이 실상은 가장 불안한 심리 상태에 놓여 있으며 피해 학생보다 더 돌봄이 필요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폭력은 심리적 상처, 트라우마를 감당하기 위한 일종의 생존 방식이라는 점을 말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가해 학생은 불우한 가정에서 비롯된 소외감을 극복하기 위해 폭력을 동반한 위계질서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똘마니를 거느리면서 존재감을 확인하려는 것입니다. 똘마니들은 강한 패거리에 소속됨으로써 왕따로 전락하지 않을 수 있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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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의 성장 과정에서 겪는 아픔을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 역사적 사건을 그려낸 팩션(팩트+픽션) 스토리텔링, 철학적 문제를 다룬 소설, 영화 스토리텔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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