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빈
김영빈 · 사회과학 전반에 관심 많은 경제학도
2023/01/28
0. 저는 5.18이 한국사에서는 물론이고 세계 민주주의운동사에서도 특이한 사건이라고 생각합니다.

1] 민주화 등을 요구하는 시위를 독재정권이 무자비하게 진압하여 무수한 시민들이 희생된 사건은 비극적이게도 세계적으로 드물지 않으나, 시민들이 신군부의 만행에 맞서기 위해 절대공동체로서 시민군을 결성한 경우는 드물다는 사실
2] 그리고 신군부의 만행과 거기에 맞선 저항정신 이미지가 타국의 민주화 운동들에 비해서 유독 무수히 재생산된다는 사실
 
무언가 5.18은 다른 민주화운동과 구분되는 특성이 있고, 5.18 특유의 이미지를 만든 요소들이 있습니다.
1]은 나중에 설명하고, 2] 즉 5.18에 대한 독특한 이미지에 대한 가설을 세우자면

1) 광주라는 지역성.
사회적으로 차별받는 지역에서 벌어지고, 당시 광주 외부에 진실이 은폐된 게 풀리면서 대비가 일어남
2) 계엄군에 진압되어 실패로 끝난 민중항쟁이라는 비극
3) 제6공화국 출범에 성공하고 제5공화국 역사 청산과정도 성공하면서 저항의 이미지가 발굴됨

등이 있다고 봅니다.

이제 1]의 특수성을 설명할 만한 잠재적 요소들을 들어보자면,


1. 부마항쟁과의 연결점

한홍구 등이 언급했듯이 5.18은 의외로 부마항쟁과 연결점이 강합니다.
부마항쟁에서도 공수부대가 출격하여 시위를 무자비하게 진압하였습니다. 5.18보다는 사상자 수가 확실히 적었고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만, 일화들 보면 과격한 진압 묘사가 많습니다.
심지어 지역주의까지 똑같습니다. 물론 경상도의 전라도 혐오와 전라도의 경상도 혐오를 동위에 놓을 수는 없습니다만, 5.18 때 '경상도 놈들이 우리를 죽이려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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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주제와 관점을 거론하려는 박사과정생. 의견은 다를지라도 대화하면서 많은 걸 배우는 사람이라는 평판을 갖고 싶습니다. 이메일: ybk042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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