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어놓고 말해보자면] 5.18 광주항쟁을 '절대적'인 사건이라 칭찬하며 넘겨버리고 싶어하는 욕망에 관하여 - 최정운의 <오월의 사회과학>에 대한 짧은 평

 2012년 이후 한동안 뜸했던 것과 달리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래로 진보적인 역사학계, 사회과학계에서는 5.18 광주항쟁에 대한 이런저런 해석을 담은 연구서들을 많이 내고 있다. 5.18 광주항쟁에 대한 교과서를 자임하는 <너와 나의 5.18>(오월의봄, 2019> 같은 책도 나왔을 정도로 해석에 있어 어떤 보편적인 합의의 틀이 형성되는 듯한 느낌이 든다. 하지만 2017년 이전까지만 해도 사실상 5.18 광주항쟁과 관련된 연구서라 할만한 책으로는 정해구 등의 집단연구였던 <광주민주항쟁연구>(사계절, 1990)정도 외에는 그다지 찾아보기가 어렵다. 사실상 최정운의 <오월의 사회과학>(풀빛, 1999; 오월의봄, 2012)이 5.18에 대한 교과서적인 지위를 점하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사실상 고전에 가깝다.
최정운 교수(출처 : https://www.donga.com/news/Culture/article/all/20131018/58294948/1)
그러한 명성에 힘입어 나 또한 이 책을 상당한 수작이라 짐작하고만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 나는 이 책이 5.18을 상찬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말하면 오해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 최정운은 윤상원을 중심으로 하는 항전파가 부르주아적인 '지역유지' 중심의 수습파들을 밀어내고 최후의 항전을 결의한 것을 두고 "이들이 무기를 놓고 도청을 계엄군에게 비워줬더라면 6월 항쟁은 없었을 것이며 지금 이 시간도 '5공' 치하였을 것이다."라고 말한다. 분명 그는 6월항쟁과 그로 인한 민주화를 광주항쟁의 부산물로 파악함으로써 5월의 항쟁에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하지만 5월의 광주항쟁이 6월 항쟁 등의 한국 민주화 과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것과 광주항쟁 자체가 지향해야 할 어떤 긍정성을 지니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평가가 다를 수 있다. 전자를 긍정하면서도 후자는 부정할 수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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