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들여다보았나요?
2023/01/11
인간의 불행은 조용한 방 안에서 홀로 앉아 있지 못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팡세
블레즈 파스칼(Blaise Pascal)
이 말이 참 와닿았어요.
저야말로 산만함의 끝을 달리던 사람이었기 때문이죠.
생각은 많았지만 그건 사색이 아니었고 그냥 복잡한 도시처럼 정신없는 소음이었어요.
고요함 속에서 혼자 사색할 수 없으면 진짜 나를 들여다보기가 어렵거든요..
TV를 보던 시절에는 집에 들어오면 옷을 벗자마자 TV부터 켜는 게 일상이었어요.
당연히 들려야 할 음악소리처럼 보고 있지 않더라도 틀어놓고 생활을 했었죠.
그건 그냥 너무 자연스러운 행동이어서 어떤 이유도 없었어요.
집에 오면 외출복을 벗고 집안용 옷으로 갈아입는 거처럼....
내가 아니어도 다른 이들이 TV를 켰고 그걸 이상하게 생각하진 않았죠..
아이가 생기고 나서부터는 시청 시간을 정했지만...
이제는 아예 TV 커버를 씌우고 생활을 합니다.
필요한 건 스마트폰으로 해결을 하고 TV를 보지 않은지는 몇 년이 되었어요.
저 TV는 오로지 아이의 유튜브 시청을 위해서만 존재함...
TV와 같은 미디어를 멀리하고 오락 영화를 안 보기 시작하고..
여러 가지 매체를 가려서 보고..
책을 가까이하기 시작하면서 생긴 변화들은 많았어요.
어릴 때도 책을 안 보던 아이... 그게 저였죠..
" 전집 사준 건 00이 다 보고 너는 한 권도 안 읽었다. "
엄마는 늘 그렇게 말씀하셨죠....... 제가 책을 싫어했다고요..
00은 남동생입니다.
어릴 때부터 책을 유난히 좋아해서 시험 기간에도 문학전집을 보던 녀석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떨까요?
동생은 이제 책을 읽지 않은지 오래되었어요.
그리고 전 나이가 들어 책에 빠졌죠.
궁금한 것이 생겼고 그래서 찾은 게 책이었고 책을 읽다 보니 더 궁금해진 거죠..
호기심이 생기고 그것을 참지 못해서 또 읽었어요.
알고 나니 더 알고 싶어서 또 읽었죠.
그런 식으로 계속 읽다 보니 머릿속의 잡음이 조금씩 사라지고 불안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