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진 사발론 깨뜨리기 by 천세곡

천세곡 · 남들과는 다르게 누구보다 느리게

2023/01/20

나는 ‘깨진 사발’이고 여동생은 ‘멋진 사발’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이제 정교사가 되어야겠다는 오기로 교육대학원에 진학을 했다. 중등교사 임용시험에 도전했지만 다섯 번이나 낙방을 했고 몸과 마음이 병들어 그만 접어야만 했다. '그래, 맞아. 나는 깨진 사발이지.' 나의 ‘깨진 사발론’은 또 다시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다.

말한마디에 천냥빛 갚는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한마디의 말이 주는 영향력은 큽니다. 특히, 어린 시절 들은 아픈 말들은 씻을 수 없는 상처로 깊이 박힙니다. 한번 생긴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습니다.

아버님께서 하신 말씀은 물론 자식을 위해서 하신 것이었겠지만, 동보라미님께는 큰 상처가 될 수밖에 없었을 것 같습니다. 더구나 혼자가 아니고 비교대상이 될 수 있는 형제들이 있었으니 성장과정에서 아물 틈이 없었겠네요.

저도 어린 시절을 생각해 보면, 주로 상처가 되는 말을 많이 듣고 자라왔던 것 같습니다. 칭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