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속 꿈과 같은 무진

메리 오닐 · 메리 오닐
2024/01/06
무진기행
안개 속 꿈과 같은 무진

 “나는 나이가 좀 든 후, 비록 몇 번 안 가봤지만, 그 몇 안 되는 무진행은 늘 오래 된 서울에서 멀리 떨어져 살고 싶거나, 다시 시작하고 싶을 때 일어난다.다시 시작하고 싶을 때마다 무진을 찾아갔던 것이 결코 우연의 일치는 아니었지만, 무진이 새로운 용기나 계획이 솟아나기 때문도 아니었다.반면 저는 무진에서 항상 한 방에 100번 칩거하고 있다.”

고향은 고요한 곳이라 시간이 멈춘 것 같다.서울의 바쁜 생활 속에서 현실 도피 공간이 되고, 서울 생활의 스트레스로 인한 분열에 맞선다.힘들 때 고향을 그리워하는 환상을 통해 현실의 스트레스를 이 방어기제로 이겨낸다.무진으로의 복귀는 후퇴라는 방어기제를 통해 현실의 압박에 맞서 주인공의 연약한 성격을 드러낸다.무진은 굴욕을 겪으며 가족과 직장을 잃고 생사의 갈림길에 섰던 곳이다.서울이 실패하고 도피하거나 다시 출발해야 할 때 가능하다.

무진은 외부와 단절된 청년기로 현실적 관계에서 벗어나 긴장을 풀 수 있는 곳으로 꼽힌다.고향은 현실과 타협하기 위해 자존심을 버리고 굴욕감을 견디며 미래의 생존력을 키우는 공간이다.그래서 무진의 치유력은 원래 있던 것이 아니라 수동적인 존재였고, 필요했기 때문에 피난처가 됐다.그런 여유 속에서 인숙을 만난 주인공은 이틀을 함께 보내며 인숙을 사랑하게 되고, 평소 서울에서 억압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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