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유럽의 서적, 채식필사본(illuminated manuscript) 이야기

선량한시민
선량한시민 · 연구원, 재료공학(신소재공학) 전공
2024/03/01
인쇄기술의 발전 이전 서적은 매우 값비싼 물건이었습니다. 모든 글자를 사람이 손으로 직접 필사해야 했으며, 제작에 필요한 재료도 귀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값어치에 걸맞게 과거의 서적에는 화려한 장식(illumination)이 부가되기도 했는데, 이런 서적들은 채식(필사)본이라고 부릅니다. 

채식필사본은 단순한 서적이 아니라, 소유주의 교양을 보여주는 공예품의 일종이었습니다. 비록, 16세기 이후 이 형태의 서적은 거의 제작되지 않지만, 종합예술품 그리고 유물로써 가치는 현재에도 인정받고 있습니다
중세시대 제작된 채식필사본(출처: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Book of hour)
1 채식필사본의 역사


채식필사본 유물이 발견되는 가장 이른 시기는 400-600년경 이탈리아와 터키 지역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시기는 고대 로마가 멸망한 직후이기에 많은 지식이 소실되었으나, 각지에 분산된 가톨릭 수도회들은 로마의 지적 유산과 기독교 관련 문서를 채식필사본을 통해 보존했습니다.


12세기 이전까지, 대부분의 채색필사본은 수도사들에 의해 제작되었습니다. 채식필사본의 대다수가 종교적인 내용으로, 교회나 수도회의 후원자들에게 제공되었습니다. 간혹, 상당히 호사스럽게 만드는 경우도 있었으며, 이러한 럭셔리 채식본은 최상위 귀족에게 기증되거나, 대성당의 디스플레이 북으로 활용되었습니다.
채식본을 만드는 수도승 (출처: Wikipedia, illuminated manuscrip
13세기 이후, 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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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익규, 회사에서 문구용품을 개발하는 연구원입니다. 전통공예와 공예 소재에 대해 관심이 있습니다. 과학적 관점에서 공예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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