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율
조율 · 도서관 덕후. 배우고 가르치는 사람.
2023/10/02
"누구보다 치열하게(....) 자신을 비난하고, 또 비난 받으며 살아가며" 살아가는
소위 게으른 완벽주의자들에게 '게으른 완벽주의자' 대신  '지친 완벽주의자'들이라 명명하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을 줍니다. ntj라 매사 비교-분석-평가-비판의 과정을 거치는 저에게 이 과정 중 누군가가 나 대신 수긍할 만한 비교-분석까지 대신 해주니 사고의 과정 중 절반이 덜어져 다른 생각을 할 여유가 생기는 기분입니다.

남편과 싸우면  매번 하는 말이 있습니다.
너는 더블 스탠다드를 가지고 있어. 너를 위한 기준. 타인에 적용하는 기준. 말인즉슨, 너도 완벽하지 않은데 왜 아이들에게, 나에게 완벽함을 요구하는냐는 겁니다.

완벽함을 추구하는데, 시작하지 않습니다. 시작하지 않는데 피곤합니다. 네, 시작하지 않는 나를 비난하느라.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요구하면서 정작 자신은 안 하는 것처럼 보이니 그렇게 주장할 만합니다. 내 머릿 속을 열어서 보여줄 수도 없고, 설사 그럴 수 있다 하더라도 그래서 뭐? 결국은 비겁한 자기합리화라고 하겠지요.

네가 기준이 높아서 너도 들들 볶고 남도 들들 볶고, 왜 그렇게 인생 힘들게 사니?
그냥 적당히 기준을 낮춰서 살아. 네가 뭐라도 되는 줄 알아? 인생 별 거 없다.

문제는 여기에 있습니다.
기준을 낮추지 못하는 것. 별 거 없는 인생을 살고 싶지 않다는 욕망. 완벽하고 싶은 욕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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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 글의 힘을 믿습니다. 교육으로 더 나은 세상을 꿈꿉니다. 앎과 삶이 일치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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